삼성 재택권고…LG 구미·창원 사업장 휴업 결정
이통사·카카오·네이버 재택근무 적극 권고 지침
울산 공장 둔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근무 조정
정부·지방자치단체도 대응 조치 강구 총력
제11호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6일 남해안으로 들어와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 산업계가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 중이다.
전자·배터리·정유·석유화학·IT·통신업계 등 산업계는 △근무시간 조정 △재택 근무 지침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적극적인 조치로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태풍 힌남노의 위력·세기가 역대급에 가까운 만큼, 안전을 위해 전 임직원에게 자율출퇴근과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메시지를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5일 전사적으로 직원들에게 "태풍으로 인해 출근이 어려운 경우 안전을 위해 출근을 삼가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해 주길 바란다"고 알렸다.
회사 측은 태풍 예상경로로 볼 때 가장 위험 지역인 광주와 구미 사업장의 시설물 고정 작업과 외곽 시설 특별 점검을 완료했다. 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공사 작업은 전면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태풍 영향 시 즉각 대응 조치를 취하기 위해각 부서별로 비상대기 인원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경우 태풍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창원 사업장은 오전, 구미 사업장은 하루 동안 각각 휴업을 결정했다. 각 사업장은 입간판, 현수막 등 구조물과 우수관·배수로 등 풍수에 대비해 시설을 확인하는 등 점검을 진행했다.
주요 IT 기업들 역시 재택근무 권고에 분주한 분위기다. KT는 조직마다 자율적으로 출퇴근하되,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LG유플러스도 내부 공지를 통해 필수 인원외 재택근무 권고 지침을 내렸다.
카카오 제주 오피스의 경우 제주 전역에 태풍 영향이 거세진 만큼, 6일까지 사무실 출근 금지를 공지했다. 네이버 역시 근무 타입에 관계없이 전사 재택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 대단지 정유시설을 갖춘 정유사들 또한 긴장 상태다. 일부 석유화학업체도 근무시간과 방식을 조정했다.
에쓰오일은 주간 근무자 출근시각을 기존 오전 8시30분에서 오전 10시30분으로 2시간 연기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는 공정가동을 위한 필수인력은 정상 출근하되 지원부서의 사무직 직원은 오전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또 수도권을 포함한 전 사업장 임직원에게는 태풍 상황 해제 시까지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했다. 울산과 여수, 충남 대산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롯데케미칼·SK케미칼 등 석유화학 기업들도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국내 대표 이차전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자율적 출근과 안전한 거점오피스 활용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5일 전사적으로 직원들에게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게 되는 바, 임직원들은 조직장과의 사전 협의 하에 Flextime, 거점오피스, 재택근무 등을 적극 활용해 유연하게 근무하기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 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태풍이 지나가는 부산, 경남, 울산 인근 사업장을 중심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수시 현장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반도가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아래 들자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비상 대응 태세를 구축했다.
정부는 예상할 수 없는 피해를 가정하고 최고 수준의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부처별로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별 재택·유연근무·출퇴근시간 조정을 권고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태풍 상륙 시기에 맞춰 민간기업의 출근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에너지 비상재난대응반을 구성·운영하고, 대규모 정전 대비 광역적 복구지원체계를 가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한 통신·방송·우정서비스 분야 대처상황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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