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불닭볶음면 가격 8.7% 올라
전기료·인건비 등 부대비용 급증
"먹거리 가격 500원 인상 고심"
내달 일부 라면과 음료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 가격 인상이다. 이번 조치로 제품을 조리해 판매하는 식당, PC방, 만화방 등에서도 판매 가격을 많게는 1000원 가량 올리는 것을 고심 중이다. 갈수록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팔도는 음료 제품 가격을 4~9% 올린다.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뽀로로밀크는 7.1%(1400원→1500원), 비락식혜 캔은 9%(1100원→1200원), 비락식혜 500ml 페트 제품은 5.2%(1900원→2000원) 인상된다. 수입 제품인 모구모구젤리 4종 가격은 각 13.3%(1500원→1700원) 정도 오른다.
삼양식품은 내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 대형마트 가준으로 불닭볶음면은 1봉지당 936원에서 1020원,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에 판매된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4사 중 마지막으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하반기 업계 1위인 농심을 시작으로 팔도, 오뚜기가 라면 출고가를 평균 10% 안팎 올렸다. 대형마트에서 현재 농심 신라면은 봉지당 820원, 오뚜기 진라면은 716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 인상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한강이나 PC방에서 라면 먹는 재미가 있는데 어떡하나", "제일 참기 힘든 게 PC방 라면 냄새다. 그런데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같은 메뉴는 가격이 올라서 시켜먹기 쉽지 않다. 이제 신라면도 선뜻 먹기 힘들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먹거리로 매출을 올려왔던 PC방들은 판매 가격 인상폭을 500원 정도로 생각 중이다. 2년 가까이 라면 가격을동결했던 PC방에서는 1000원 더 올려받는 것도 고려 중이다. 서울 시내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사장은 "방역조치 완화로 음식 판매를 다시할 수 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전기료, 인건비, 유지비 등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음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 PC방에서는 인기 메뉴인 불닭볶음면&치즈를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라면은 2800원, 비빔면은 3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인상분이 반영되면 신라면은 3000원대, 불닭볶음면&치즈는 4500~5000원 정도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급등한 부분을 고려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할 생각이라는 곳도 있다. 이커머스 등에서 최저가를 비교해 최대한 구매비용을 줄여볼 구상이다.
라면과 음료 외 인기 간식인 과자도 최근 출고가가 올랐다.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 자갈치는 1600원에서 1700원, 포카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5.9~13% 인상됐다. PC방과 만화방 등에서는 과자 가격도 소폭 올릴 생각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