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동탄, 연말 또 분양 폭탄

송고 2022.11.30 11:10 | 수정 2022.12.01 17:41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하반기 분양 단지 모두 '미달'

내달 이후 대단위 공급 이어져

경기도의 한 신규택지지구ⓒEBN

올해 하반기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모든 단지들이 1순위·2순위 청약에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은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미분양 단지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화성시 동탄에서 분양한 '동탄 파크릭스'는 총 8개 타입 가구 중 6개 타입에서 대거 미달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시공하는 2063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달 중순에는 1차 분양분으로 동탄파크릭스A51-1BL, 동탄파크릭스 A51-2BL, 동탄파크릭스 A52BL 등 3개 단지가 청약을 접수했다. 블럭별 청약자를 보면 동탄 파크릭스A51-1BL은 264가구 일반모집에 총 521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다만 청약은 전용면적 110㎡ B·C 타입에 몰렸을 뿐 6개 타입 가구는 대거 미달을 기록했다. 동탄 파크릭스 A51-2BL과 A52BL 역시 전용 110㎡타입에만 청약이 몰렸고 나머지 물량은 미달됐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화성에서 분양한 대부분의 단지들이 미분양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분양한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을 비롯해 '화성 조암 스위트엠' 등이 1차, 2차 정규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대기업 브랜드 단지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8월 분양한 '화성 봉담자이 라젠느'는 862가구를 모집하는 정규청약에서 12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최근까지 총 3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문제는 분양을 미뤘던 물량들이 이달 이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화성시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고, 내년에도 청약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건설사들이 분양 예정 물량들을 쏟아낼 채비에 나선 것이다.

오는 12월에는 화성시 신동 '동탄어울림파밀리에·동탄숨마데시앙이 총 1256가구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800가구를 분양한다.

이들 단지 역시 완판 기대감은 낮다. 동탄지역 아파트들이 올해 내내 거래절벽을 맞으면서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기축단지 시세가 새 아파트 분양가 이하로 내려왔고, 입지에서도 장점이 없다.

실제 동탄파크릭스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5억2960만원이다. 지난해 말 공급된 동탄2신도시 A62블록 호반써밋 동탄 84㎡ 분양가 4억4840만원 대비 8000만원 이상 높다. 인근 단지인 호반베르디움센트럴포레(2017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 17일 5억원에 거래됐다. 이를 감안하면 신규 분양보다 기축 단지 매매 조건이 좋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해 하반기 이후 분양하는 동탄 단지들은 토지 가격과 공사비가 급등한 시점에 분양하는 단지"라며 "분양가를 산정하는 기준금액들이 크게 오른 시점이어서 청약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탄에서도 뒤늦게 분양하는 단지들이기 때문에 교통망, 인프라 조성 등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라며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 청약자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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