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 출고가 10% 가량 올라 편의점 번들 맥주도 인상?
"번들 행사 변동 없이 진행 중" 4캔 8000원 행사도 동시 운영
수입 맥주 출고 가격이 오르면서 편의점 번들(묶음) 맥주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수입·유통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아르투아, 코로나, 호가든 등의 수입 맥주 제품 출고가가 평균 9.1% 오른다. 수입 원가와 물류비가 인상된 영향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입 맥주 출고가 인상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앞서 하이네켄코리아도 유럽에서 생산되는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 업장용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5%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업소에서 판매하는 수입맥주 5종의 출고가를 평균 15.9% 인상했다. 크로넨버그1664블랑, 써머스비, 파울라너, 기린, 싱하 등의 가격이 올랐다.
해당 맥주들은 편의점 묶음 할인에 주로 포함되는 상품들이다. 이번 출고가 인상에 따라 편의점 수입 맥주 4캔 묶음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현재 편의점 번들 맥주 상품은 1만1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3월 4캔 만원에서 1000원 오른 수준으로 이번 가격 인상이 적용될 경우 1만2000원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주류·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편의점들이 할인 프로모션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매장에서는 4캔 1만1000원과 동시에 진행하던 '작은캔 5개' 1만1000원 번들 상품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는 반응도 나오면서다.
여기에 가격 인상에 할인 폭을 넓혀 판매하면서 부담을 감수하던 상품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섞이면서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4캔 번들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 편의점 업계는 캔맥주 프로모션을 없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장별로 발주·재고 관리 목적으로 행사 운영 품목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며 "보통 본부 행사가 달마다 결정되는데 점주들이 운영상 편의로 월말쯤 다음 달 행사 내용을 확인하고 운영하던 상품을 빼는 경우도 있다. 해당 점포는 이달에 작은캔 번들 행사를 운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모션 운영은 맥주 출고가 인상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번들 행사는 변동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맥주 출고가 인상에 소비자 가격은 불가피하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서 편의점 번들 상품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큰 캔 4개, 작은 캔 5개 번들 행사와 동시에 일부 편의점에서는 특정 요일에 동일한 수입 맥주 번들을 구매할 경우 8000원에 판매하는 주류 할인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S25시에서는 스텔라·호가든로제캔 등 5종 맥주를 4캔(번들) 8000원·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등 맥주 3종을 6캔(번들)을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CU는 6입 번들 14종, 4입 번들 13종을 9일부터 15일까지 한 캔당 2000원 꼴로 판매하고 이마트24는 3월 매주 목~월요일 수입 맥주 22종을 할인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맥주 출고가 인상 이후인 다음 달부터 수입 맥주 번들 상품 가격도 동반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편의점 업계가 자체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 심리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