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그룹 차원 추석전 타결, 계열사 진행중
미포·삼호·건설기계, 오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일렉트릭·인프라코어 조만간 합의점 찾을 전망
수주호황·실적개선 기본급 인상폭도 더 높아져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가 임금 및 단체교섭(임단협)의 추석전 타결에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노조가 오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현대미포·현대삼호는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이끌어낸 잠정합의안과 동일한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상당한 실적개선에 따른 기대심리로 인해 노사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노사간 갈등이 발생한 것은 아니므로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오늘 총회를 열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11일 양사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50만원(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지난 7일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동일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의 찬반투표를 실시해 58.52%의 찬성을 얻어낸 바 있다. 현대미포의 경우 오후 2시 전후, 현대삼호는 오후 4시쯤 투표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와 주요 내용이 동일하지만 잠정합의안 통과여부는 결과를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이날 총회에서 현대미포·현대삼호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의 올해 임금협상은 추석 전에 모두 마무리된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를 이루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협상이 다소 길어졌다. 12월까지 이어졌던 지난해에 비하면 올해 임금협상은 좀 더 이른 시기에 마치고 조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풍부한 일감 속에 공정관리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이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이어 총파업까지 언급하며 사측을 압박한 것도 나름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 7월 기본급 9만원 인상과 격려금(약정임금 100%+50만원)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이후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기본급 인상폭이 12만원까지 오르면서 노조가 이를 수용했지만 총회에서 68%의 반대표를 받아 무산됐다.
첫 잠정합의안 무산 이후 노조는 부분파업과 함께 이달 6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갔다. 이에 총파업 전날인 이달 5일 기본급 인상폭을 12만7000원으로 확대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내며 기본급은 사측의 1차 제시안 대비 3만7000원 더 오르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의 수주 호황기가 찾아오기 전까지 수년간 힘든 시기를 겪으며 조합원들이 고통을 감내해 온 만큼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이에 대한 사측의 보상이 이뤄지길 바라는 심리도 컸다”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 노조도 오늘 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조선사들과 업종의 특성이 다른 만큼 HD현대건설기계의 잠정합의안도 상당부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2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영업이익 1%당 85%에 전년대비 매출증감율(10% 한도)를 곱한 성과금 지급, 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지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폐지 및 휴양시설 쿠폰지급 제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HD현대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임금협상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직까지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임금협상이 마무리 수순인데다 임금협상 관련 파업 등 분규가 발생할 만한 사안도 없어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기본급 인상폭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대한 조율이 비교적 늦어지고 있긴 하나 다음주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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