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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 “추석 전 타결 안간힘”…조선 ‘빅3’ 임단협 마지막 퍼즐

  • 송고 2023.09.20 07:44 | 수정 2023.09.20 07:45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HD현대 조선계열사 중 유일하게 잠정합의안 부결

기본급·격려금 등 핵심내용 수정 현실적 어려워

상품권 지급 등 대안 고민 “물리적 시간 많지 않아”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 [제공=HD현대]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 [제공=HD현대]

HD현대 조선부문 현대삼호중공업이 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선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마무리 된 가운데 유일하게 협상이 진행 중인 현대삼호의 타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삼호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적극적인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나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삼호중공업지회에 따르면 최근 사측에 교섭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2차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의 51.7%에 해당하는 972명이 반대표를 던져 잠정합의안 통과가 부결됐다. 찬성표는 910명(48.4%)로 반대표와의 차이는 62표에 불과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2만7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50만원(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노사화합 격려금 200만원, 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등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동일했다.


HD현대중공업은 58.52%가, 현대미포는 61.4%가 찬성해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반면 현대삼호는 부결됨으로써 추가적인 교섭을 통해 기존보다 개선된 안을 이끌어내야 한다.


황형수 노조 지회장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조합원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희생에 대한 보상과 실적개선에 따른 정당한 분배에 부족함이 있다는 조합원 동지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모두가 만족하는 과정과 결과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교섭을 책임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쟁대위 동지들과 지혜를 모아 가겠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본교섭 없이 실무자들만 참여하는 실무교섭을 이어가며 2차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상품권을 추가 지급하는 조항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잠정합의문에서 명시한 기본급 인상폭과 격려금 지급 규모는 이미 올해 임단협 조인식을 마친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와 동일한 만큼 이를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금조정이 아닌 별도합의서에 상품권 지급 등을 추가할 경우 기존 잠정합의안보다 개선된 내용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삼호가 아직 교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노조가 어떤 제시안을 내놓을 것인지, 사측이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나 물리적인 시간이 많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교섭이 10월까지 이어질 경우 쟁의행위에 나서는 것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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