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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346억달러 벌었다…高價 선별 수주 적중

  • 송고 2024.01.04 06:00 | 수정 2024.01.04 06:0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HD한국조선해양 223억달러 전체 수주 64.5%↑

한화오션 방산, 삼성중공업 FLNG 경쟁력 재확인

선가 상승세 지속되며 조선사 수익성 개선 본격화

“발주량 다소 줄어들 듯·카타르 LNG선 발주 완료”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 [제공=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 [제공=각사]

글로벌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지난해 346억달러를 수주했다. 수주실적은 전년 대비 약 21% 감소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선별수주와 지속적인 선박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조선 빅3 수주금액 중 64.5%를 차지한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방산에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는 수주경쟁에 나설 이유는 없는 만큼 발주량 감소가 선박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23억3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58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전년(239억5000만달러) 대비 6.8% 감소했으나 수주목표(157억달러)의 142.2%를 달성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LNG선 30척, LPG·암모니아운반선 20척, 컨테이너선 5척, 유조선 1척,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U) 1기 등 121억3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57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목표를 94억4000만달러로 정한 HD현대중공업은 128.4%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수주목표의 2.5배를 웃도는 수주에 성공하며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컨테이너선 19척, LPG·암모니아운반선 8척, LNG선 9척, 유조선 6척 등 66억3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42척을 수주한 현대삼호는 수주목표(26억달러)의 255.1%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2월 HMM과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이 시작한 지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간 수주목표를 채워 최단기간 수주목표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유조선 37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5척, 자동차운반선(PCTC, Pure Car Truck Carrier) 4척 등 35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59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목표로 37억달러를 설정했던 현대미포는 96.5%를 채우며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 중 유일하게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LNG선 5척, 암모니아운반선 5척, 특수선 7척 등 40억달러 규모의 선박 17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16척, LNG선 7척, 원유운반선 2척, 암모니아운반선 2척,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2기 등 83억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수주목표로 69억8000만달러를 설정했다. 삼성중공업은 95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률은 한화오션이 57%로 절반을 약간 넘었고 삼성중공업은 87%를 채웠다.


양사 모두 목표치를 채우지는 못했다. 다만 각자의 강점을 갖고 있는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이 실시한 울산급 호위함(FFX Batch-III) 5~6번함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이 수상함 시장에서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잠수함 시장은 한화오션이 국내 시장의 98%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 강자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시장에서만 30억달러를 채우며 해양플랜트 강자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1월 15억달러 규모의 FLNG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첫 수주 이후 같은해 12월 동일한 규모의 FLNG 건조계약으로 2023년 마지막 수주를 장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설계(FEED)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이 다수 있어 연 1∼2기의 FLNG 수주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조선 빅3는 총 346억3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204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37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던 전년 대비 약 21% 감소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수익성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LNG선은 50척 이상 수주했다. 글로벌 발주량의 80%를 휩쓸었고 LPG선, 암모니아운반선 등 가스선 시장에서도 48척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선박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17만4000㎥ LNG선의 시장가격은 2022년 12월 2억48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억6500만달러로 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9만1000㎥급 LPG선은 18.3%,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은 8.8%, 5만1000TEU급 MR(Medium Range)탱커는 9.2% 올랐다. 클락슨 선가지수는 162에서 177로 9.3%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LNG선을 비롯한 가스선 발주는 이뤄지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선 발주가 올해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감을 충분히 채운 주요 조선소들이 수주경쟁에 나설 이유도 없어 발주 둔화가 선박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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