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美CES-獨경제사절-스페인MWC…“글로벌 스토리 지휘”

송고 2024.02.13 10:53 | 수정 2024.02.13 10:53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독일 경제사절단 동행·스페인 MWC 2년 연속 참석 ‘분주’

주요 글로벌 CEO들과도 연쇄 회동 가질 듯

최태원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유레카파크관’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방문해 라이프온코리아 가면정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각국을 찾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 이어, 독일·스페인 등 유럽 선진국들을 찾는다.

재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와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창구 역할을 맡은 독일 경제사절단에 상의 회장 자격으로 동행한다.

독일 경제사절단은 현지에서 포럼 등을 통해 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독일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독일은 자동차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최 회장은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어 오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과 함께 참석, 글로벌 기술동향을 살피고 신사업을 모색할 전망이다.

매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는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참석이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디지털 기술 경쟁 상황을 살피고 SK ICT 분야 주요 경영진과 디지털 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팅대상으로는 도이치텔레콤 관계자 등 ‘글로벌 텔코 AI얼라이언스’ 주요 관계자들이 물망에 올랐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통신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해당 얼라이언스는 SK텔레콤과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중 하나인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최 회장은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적절한 시점에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한 바 있는 만큼, MWC에서 반년 만에 다시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각에선 이번 MWC 행사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선전 중인 우리 스타트업을 지원·격려하고 조력자로서의 역할에도 힘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최 회장은 연초부터 AI분야를 관심사로 두며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다. 앞서 최 회장은 올초 미국에서 열린 CES에 들러 자신의 그룹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기업 부스를 들러봤다. 그는 AI산업에 대해 “이제 시작하는 시대로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며 “AI 시장 크기와 시장이 그만큼 열려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최근 챗GPT를 개발한 인물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AI 사업 관련 광범위한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디지털 전환, AI 분야 등과 관련한 신사업 발굴에 관심을 둘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지며 그룹 핵심 사업 현장을 직접 챙겨 글로벌 스토리를 한층 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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