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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엔비디아 AI 제국’ 신화와 거품 사이

  • 송고 2024.07.03 10:30 | 수정 2024.07.03 10:42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절대 지배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vs ‘AI 산업은 이제 태동기, 닷컴버블 시대 다수 IT 기업 몰락 되새겨야’

손병문 미래산업부장

손병문 미래산업부장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를 두고 장밋빛 전망과 거품론이 산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화두다. 최근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전 세계 기업 중 1위에 올랐기 때문.


다수의 외신들은 “10년 전만 해도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만들던 반도체 부품기업이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기업가치는 10년 전 100억 달러(13조원) 수준에서 이제 3조 달러(4100조원)를 넘었고, 머지않은 미래에 4조 달러를 넘본다”고 보도했다.


◆ MS·애플 제치고 잠시나마 시총 1위 찍어


엔비디아는 주가는 작년 9월 시총 1조 달러(1380조원)를 돌파한 이후 올해 6월 18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이 3조3350억달러(한화 4570조원)에 달해 마이크로소프트(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쳤다. 이후 6월 말 기준 주가가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열풍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무려 3000% 이상 상승했다. 이 회사에 5년 전 스톡옵션을 받고 입사한 직원이라면 현재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GPU 칩은 미래기술 분야의 새로운 금(gold) 혹은 석유(oil)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유명 기업분석가들은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파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라며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생태계의 독점적 지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게임용 GPU 판매하던 회사에서 AI 산업 심장으로


엔비디아(Nvidia)는 1993년 4월 ‘다음 버전(Next Version)’을 줄인 NV와 영어 ‘부럽다(Envy)’의 어원인 라틴어 ‘인비디아(Invidia)’를 합쳐 만들었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 3D 게임을 구동하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들어 팔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1999년 ‘지포스(G-FORCE)’라는 제품으로 컴퓨터용 그래픽카드 시장 1위에 오르며 나스닥(NASDAQ) 입성에 성공한다. 2017~2018년 가상화폐 열풍으로 코인 채굴업체들의 컴퓨터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어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PC 수요와 게임산업 확대로 성장 가도를 달렸다.


그간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에 엔비디아 GPU가 꾸준히 활용됐다. 특히 2년 전 챗GPT 등장으로 엔비디아가 개발한 GPU가 생성형 AI 모델 구축에 적합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가치(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독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칩 수요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 화장실 청소하던 소년에서 160조원대 자산가로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黃仁勳· Jensen Huang) CEO는 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출생,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다. 학창 시절 인종 차별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스스로 용돈을 벌며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올해 초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여러분 모두를 합한 것보다 내가 화장실 청소와 식당 설거지를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오레곤 주립대와 스탠퍼드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실리콘밸리 반도체 회사에 취직했다. 여기서 엔비디아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말라초스키(Chris A. Malachowsky)와 커티스 프리엠(Curtis Priem)을 만난다. 세 사람은 1993년 창업 초기 산호세의 데니스 매장에서 만나 식당 테이블을 사무실로 삼아 일했고, 이 자리는 훗날 ‘1조 달러 기업을 일군 자리’로 헌정됐다.


◆ 엔비디아 기업가치 논란은 ‘AI 시대 진입’ 방증


일각에선 엔비디아 주가를 지난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서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분석한다.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이후 세계의 수많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거나 기업 자체가 사라진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대해 과거 닷컴버블의 상징인 시스코(Cisco)와 비교하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지난 2000년 3월 시가총액 1위(약 5700억 달러)를 차지했다. 당시 시스코 시총이 역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었다.


영광의 순간도 잠시, 닷컴버블 붕괴로 인터넷 관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당 80달러를 넘어섰던 시스코 주가는 불과 1년 만에 80% 가까이 급락한데 이어 2년 뒤인 2002년 10월엔 최고점의 1/10 수준(8달러)까지 주저앉았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초기 산업과 현재의 AI(인공지능) 산업을 같은 잣대로 볼 수는 없다. 닷컴버블을 거치면서 수많은 IT 기업들이 사라졌지만 현재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애플·MS·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IT기업들은 여전히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를 호령한다.


인공지능 시장 전문가들은 “AI 산업혁명은 이제 막 시작한 파티”라며 “새벽 4시까지 이어질 파티에서 지금은 밤 9시 정도일 뿐”이라고 말한다.


엔디비아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몇 년 후 글로벌 기업 중 시총 1위를 누가 차지할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AI 산업 생태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추세다. 다만 엔비디아의 기업가치 논란이 뜨거운 이유는 AI 산업이 우리 삶에 절대적 영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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