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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터닝 포인트’…대한전선, 시선 글로벌 향하다

  • 송고 2024.07.24 10:48 | 수정 2024.07.24 10:50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해저케이블 생산→전문 시공까지 ‘수직계열화’

소수 턴키업체 장악하는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

“국가 경쟁력 확장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

대한전선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 포설선 ‘팔로스’. [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 포설선 ‘팔로스’. [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시선은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 향한다. 해저케이블 전문 포설선 취항은 ‘수직계열화’의 의미가 남다르다. 전 세계에서 소수업체만이 해저케이블 생산역량에 더해 시공능력을 갖추고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한전선이 높은 장벽을 넘은 것이다.


대한전선은 연이은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를 통한 생산 역량 확보에 더해 해저 케이블 운송 및 포설, 시공 능력까지 갖추며 진정한 의미의 해상풍력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4일 대한전선은 당진 해저케이블공장이 위치한 아산국가단지 고대부두에서 6200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 ‘팔로스(PALOS)’의 취항식을 개최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팔로스는 대한전선의 시공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동력이자 대한민국 해상풍력 시장을 해외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수년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해저 전력케이블 생산은 물론 전용 포설선 인수를 통한 시공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단지 고대지구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의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평택 당진항의 고대부두 배후 부지에 위치한 공장은 총 면적 4만4800㎡(약 1만3500평)로, 해상풍력 내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설비다. 내년 상반기 2단계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면 해상풍력용 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2공장은 외부망 및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해 최첨단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 설비를 갖춰 525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까지 생산 가능하다. 오는 2027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해저케이블은 생산기술 뿐 아니라 시공능력 역시 중요하다. 고중량의 케이블을 해저에 매설하는 수중작업 특성상 전문 시공역량이 중시된다. 이에 주요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는 해저케이블 품질에 더해 안정적인 시공능력에 대한 요구가 높다.


대한전선 전문 포설선 ‘팔로스’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위해 건조된 CLV(Cable Laying Vessel)로 차별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화물 운반이 목적인 바지선을 개조해 만든 CLB(Cable Laying Barge) 대비 월등히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팔로스는 일반 선박과 달리 바닥이 평평해 수심에 관계없이 여러 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며,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 : Dynamic Position) 등의 최신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또한 최대 9노트(knot)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동력선으로, 안정적이고 섬세하게 해저케이블을 포설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의 턴키(Turn-key)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유럽과 일본 등 소수업체에 불과하다. 대한전선으로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과 해저케이블 수요를 쫓을 마지막 열쇠를 완성한 셈이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지난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 28조원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AI (인공지능)수요에 따른 대규모 전력망 확장 및 이를 충족할 해상풍력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포선설 취항으로 설계, 생산, 운송, 시공, 시험, 유지보수 등 해저케이블의 전체 벨류 체인(Value chain)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며 향후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해상풍력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국가 경쟁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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