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호주 방산전시 참가
이력·첨단 함정역량 과시…함정 수주 총력
호주 정부·현재 운용 중 안작급 호위함 대체
“양사 수주에 최선·글로벌 방산 기술력 선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글로벌 함정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함정 수주전에서 경쟁을 벌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달 24일부터 사흘간 호주 퍼스에서 개최되는 방산전시회 ‘인도양 방위 안보 2024(IODS 2024)’에 참가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사의 함정 기술력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IODS 2024는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 규모 안보 및 방산 국제 전시회다. 호주 해군참모총장, 미 해군작전사령관, 영국 해군참모총장 등 글로벌 주요 안보협의체 오커스와 쿼드 회원국의 군 당국 및 방산 주요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HD현대중공업은 실전 능력이 입증된 울산급 호위함 시리즈(울산급 Batch-I, Ⅱ, Ⅲ)를 내세워 자사 조선업 역량을 알릴 계획이다. 호주 현지 조선업체들과 상호협력과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K-방산 역량이 결집된 울산급 호위함은 호주의 인도-태평양 해양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전투함임을 확신한다”며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으로 호주 조선산업 발전에도 충분히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총 3종의 호위함과 장보고-III 배치-2 잠수함을 선보였다. 전시한 호위함은 호주 해군의 작전 요구 사항에 맞는 최신무기 체계를 장착한 함정이다.
또 한화시스템과 함께 ‘통합 전투체계(ICS)’는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함정전투체계(CMS, Combat Management System)를 중심으로 미래 함정에 탑재될 첨단 장비들을 통합 관리하는 함정 통합솔루션을 소개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월 현재 운용 중인 안작급 호위함을 대체할 새로운 호위함을 도입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후 국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 스페인 나반티아 등 5개 조선업체에 건조계획안을 요청했다. 호주 해군은 각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호주 호위함 사업은 약 111억 호주달러(약 10조1400억원) 규모다. 호주는 호위함 11척을 구매하는데 선정된 사업자는 자국에서 3척을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은 호주 조선사와 기술지원 하에 생산한다.
이번 사업을 한국과 일본의 경쟁구도라는 게 업계의 중론. HD현대중공업은 충남급 호위함(3600톤급), 한화오션은 대구급 호위함(3100톤급)을 제안했다. 여기에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자국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모가미급 호위함을 내세웠다. 양국 모두 호주 현지 제작을 고려해 가격비 성능이 뛰어난 기종을 선정했다.
양사는 폴란드 수주전 준비도 한창이다.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는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규모는 약 3조3500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국내 쌓은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발판으로 폴란드 업체와의 산업 협력을 통한 수주 전략을 짜고 있다.
해당 사업은 조만간 상위 3개 업체가 정해지고 입찰이 시작돼 내년 상반기에 우선 협상 대상 업체를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함정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692억 달러(약 9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태평양과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각국의 해군들이 전력 보강을 위한 함정 발주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주요 수상함과 잠수함을 건조해온 노하우와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K-함정’의 수출 기대가 높다”면서 “내년까지 관련 사업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수주에 최선을 다하며 글로벌 방산 기술력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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