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결제서 통신과금서비스 제공 업체마저 이탈
카드에 소액결제도 불가…기업 신뢰도 바닥 의미
결제 먹통 사태에도 티몬 대응책 없이 '묵묵부답'
입점 판매자(셀러)에 거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최대 위기에 빠진 티몬의 결제 창구에서 모든 결제 대행 서비스가 빠졌다. 통신과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마저 결국 티몬에서 이탈한 것이다.
신용카드사 이탈과 마찬가지로 정산 지연 사태로 티몬의 지급 능력에 의구심이 커진 게 이탈 이유지만 휴대폰결제가 '소액결제'로 통칭되는 만큼 티몬의 자금 상황과 문제 해결 능력에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섞이고 있다.
25일 EBN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티몬 결제 창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전자결제대행(PG·Payment Gateway)업체들이 빠진 이후 당일 오후까지 남아있던 휴대폰결제 방법마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티몬 결제 창에는 무통장입금만 남아있는 상태다. 상품 결제 시 티몬 캐시와 적립금은 사용 가능하다. 현재 티몬 상품 구매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제 대행사들이 완전히 이탈하면서 티몬의 신용도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이 나온다.
통상 온라인 쇼핑 결제는 소비자가 카드사나 휴대폰결제를 통해 지불하면, 결제대행업체에 소비자가 결제한 금액이 지급된다. 대행업체는 소비자의 상품수령 여부를 확인하고 수수료 등을 차감 후 카드사나 통신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소비자의 상품 결제 시 대금 지급이 1차적으로 결제대행업체에 지불되는 만큼 결제 방식에 대한 리스크는 적지만 판매 플랫폼에 부도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든 피해는 PG사가 떠안아야 한다.
판매자의 문제로 상품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객은 결제 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데, 환불의 순서는 결제의 역순 '소비자←카드사←결제대행사(PG)←판매플랫폼'으로 판매자가 돌려줄 능력이 없으면 다음 차순위인 PG사가 손실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현재 PG사가 티몬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티몬의 신용도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부 PG사는 이미 결제된 대금의 정산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PG사는 특정일에 결제된 대금을 정산해 주는데, 이미 결제된 대금까지 지급을 거절할 경우 위메프, 티몬의 자금 사정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휴대폰결제까지 이탈하고 있는 것은 티몬의 지급 능력이 사실상 상실했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휴대폰결제는 소비자의 신용 및 휴대전화 요금 미납이 없을 경우 주민번호당 월 100만원 한도로 이용할 수 있는 소액결제 서비스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티몬은 현재 이 같은 통신과금서비스 이용에 대한 대금 지급 의무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과금서비스 이용약관 제17조에 따르면 휴대폰결제는 일반 결제대행과 달리 소비자 결제 금액에 대금을 통신사에 납부하는 경우 지급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대금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결제대행서비스 이용을 불가피하게 제한할 수 있다.
현재 티몬에서 휴대폰결제 방법마저 빠진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정산 지연이 결제 시스템 마비로 이어지면서 티몬 내 셀러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러가 판매하던 물품의 주문이 막히면 티몬의 자금 흐름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상황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지만 티몬은 여전히 묵묵부답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티몬에서는 어떠한 관련 팝업이나 공지를 찾아볼 수 없다. 가장 최근 고객센터 공지는 '[당첨자 발표] 7월 23일 [세노비스] 라이브 이벤트 당첨자 안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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