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178억달러, LNG선 154억달러 투자돼
선가 상승, 친환경설비 확대로 투자금액 늘어
하반기에도 추세 이어지면 2008년 이후 최대
올해 상반기 선박 발주에 800억달러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유조선, 오프쇼어, 크루즈선 발주가 급증했으며 LNG선을 비롯한 가스운반선 수요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속적인 선박가격 상승과 함께 친환경 설비 장착 증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가 선박 투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LNG선 발주에 나선 카타르가 국가별 선박 투자 순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으며 그리스도 가스운반선과 유조선을 중심으로 120여척의 선박 발주에 나섰다.
2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903척의 선박을 발주하는데 803억달러가 투자됐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유조선 발주에 가장 많은 178억달러가 투자됐다.
2020년 116억달러가 발주됐던 유조선은 2021년 120억달러, 2022년에는 81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263억달러가 발주된 이후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발주금액의 약 3분의 2가 투자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형별로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9척)이 49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2만5000~5만5000DWT급 석유제품선(71척, 33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석유제품선 시장 강자인 HD현대미포는 올해 상반기 58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66척(159억달러)이 발주됐던 LNG선은 올해 상반기에만 58척(154억달러)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삼성중공업에 15척, 한화오션에 12척을 발주한데 이어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27만1000㎥급 Q-Max 선박 17척을 발주하는 등 상반기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LPG선 발주에도 70억달러(76척)가 투자되며 지난해 연간 발주금액(111억달러, 115척)의 60%를 돌파했다.
오프쇼어(Offshore)와 크루즈선 발주도 올해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오프쇼어는 48척 발주에 138억달러가 투자됐으며 크루즈선은 11척 발주에 7억달러가 투자됐다. 두 선종 모두 지난해 연간 발주금액(오프쇼어 87억달러, 크루즈선 39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컨테이너선은 55억달러(63척), 벌크선은 78억달러(192척)로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너지의 2차 LNG선 발주 프로젝트는 마무리됐으나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Q-Max의 추가발주를 위해 국내 조선사들과 논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일 운임이 10만달러를 웃도는 등 시황이 여전히 견조해 카타르에너지 뿐 아니라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문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그리스가 122척 발주에 101억달러를 투자하며 전체 국가 중 유일하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리스 선사들의 발주는 유조선(46%)과 가스운반선(38%)에 집중됐다.
카타르는 93억달러 규모의 선박 38척을 발주하며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발주한 선박은 모두 가스운반선으로 LNG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리스와 1위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은 89억달러(151척)를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 중국 선사들은 가스운반선(43%)을 가장 많이 발주했으며 벌크선(26%)과 유조선(24%)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클락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선박 투자는 전년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연말까지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높은 선박가격과 친환경 설비 증가, 가스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가 선박 투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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