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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車 경계 넘은 'EV3'…전자제품 진화했다

  • 송고 2024.08.23 15:19 | 수정 2024.08.23 15:19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차급 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대거 적용

운전자 개입 없어도 차간 거리 유지 등 주행 편의성↑

기아 AI 어시스턴트 최초 탑재…지속 업데이트 예정

최대 81.4kWh 배터리…스트리밍 등 여가 즐기기 충분


ⓒ기아

ⓒ기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가 '이동 수단'의 정의를 넘어 편의 등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기아의 소형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는 최근 현대차·기아가 출시한 신차 중 이 가치를 최대한 충실하게 담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주행 편의를 돕는 기술이 다수 적용돼 마치 자율주행차를 타는 듯한 착각을 선사한다. 전기차의 특징인 회생제동으로 인한 울컥거림과 주행 질감도 앞선 모델들 대비 대폭 개선됐다.


주행 중이 아닐 때는 자동차를 나만의 '원룸'처럼 활용할 수 있다. 세 개의 화면을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고품질 음악 스트리밍 및 비디오 스트리밍 외에도 아케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센터 콘솔에 있는 중앙 테이블을 펼치면 영화 감상 및 각종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즐기기 위한 스낵을 즐기기 충분하다.


게다가 최대 81.4kWh의 배터리 덕에 여름, 겨울 장소를 가리지 않고 냉난방과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르를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함에도 가격은 보조금 지급 시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가 가능한 가성비 차다. 이동 수단의 새로운 서막을 연 셈이다.


ⓒ기아

ⓒ기아

지난 7월 'EV3'로 서울~강원도 속초까지 약 200km를 주행했다. 주행 모델은 EV3 롱레인지 GT-라인 풀옵션 모델이다.


우선 EV3의 외관은 EV9의 축소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면부는 기아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스몰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로 형상화한 ‘타이거 페이스’가 눈에 띈다. 후면부도 이러한 특징은 이어진다.


EV3의 흥미로운 특징은 소형 SUV임에도 준중형급 SUV의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전장(길이) 4300mm, 전폭(너비) 1850mm, 전고(높이) 1560mm, 축거(휠베이스) 2680mm 등 소형 SUV급 제원을 갖췄으나, 실내를 보는 순간 곧바로 '넓다'고 느끼게 된다. 2열 기준으로도 성인 남성이 장시간 앉기에 불편함이 없다.


우선 기아는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최신식 공조시스템 'THIN HVAC'를 적용했다.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인 덕에 실내 공간 확보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동승석 기준 6cm가 넓어졌다.


이 외에도 세 개의 화면을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넓은 실내 공간과 일체감을 준다. 센터 콘솔 역시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고, 접이식 테이블을 넣는 등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기아가 이토록 실내 공간 확보에 집착한 이유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을 선사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차에서 장시간 운전 및 생활하는 소비자를 위해 차에서도 불편함 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EV3를 연구개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주행 중이 아닐 때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놓고 편안하게 영화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다.


ⓒEBN

ⓒEBN

운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실내 공간 확보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본연의 목표인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위해 각종 최첨단 ADAS 시스템 등이 다수 적용됐다.


우선 소형 SUV임에도 ▲스티어링 휠 터치만으로도 잡은 상태를 인식하는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동급 최초 탑재)’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대거 탑재했다. 플래그십 SUV 'EV9'에 있는 옵션이 사실상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게다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아이 페달 3.0'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전비에 도움이 되는 운전을 하도록 돕는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등이 대거 적용됐다.


운전대를 잡으면 해당 기능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운전자 보조 기능이 가장 뛰어난 브랜드로는 '테슬라'가 꼽힌다. EV3는 마치 테슬라 차량을 타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우선 기존 모델 대비 앞·뒤 차량과 간격 인식이 명확하고, 감속도 부드러워졌다. 회생제동 시스템 개선 및 향상으로 전기차 단점인 울컥거림이 줄어든 것. 운전자가 따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EV3는 차간 간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오히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울컥거림이 심해지는 정도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엑셀과 브레이크를 아무것도 밟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서 속초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구간에서 2차선으로 정속 주행을 했다. 운전자가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EV3는 약 5분간 고속도로 제한 속도인 95~100km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코너링 시 차선 인식 등도 보다 명확해졌다. 이 때문에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개입해야 할 때와 개입해선 안 될 때를 더욱 명확하게 구분하는 느낌이다. 예로 차선 변경 시 기능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개입하도록 개선돼 핸들이 갑자기 확 꺾이는 등의 문제점이 줄었다.


전기차 단점인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차체가 낮고, 엔진 소리가 없어 조용한 전기차 특성상 노면 진동 및 실내 소음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EV3는 ▲노면 진동을 줄이는 '3세대 주파수 감응형 밸브' ▲충격 흡수 성능을 10배 높인 '하이드로 G 부싱' ▲차폐감을 강화하기 위해 흡음 면적을 넓힌 '플로어 분리형 흡음 패드' 등을 다수 적용했다. 이에 따라 저속과 고속 가리지 않고 정숙하며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한다.


ⓒ기아

ⓒ기아

배터리 용량은 최대 81.4kWh로 산업부 인증 기준 주행가능거리 501km, 복합전비 5.4km/kWh를 달성했다. 다만, 운전자가 회생제동 기능 등을 얼마나 영리하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주행거리 등은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에어컨을 최대로 활용하며 200km를 주행했음에도 해당 차량의 전비는 6.9km/kWh를 기록했다. 주행 가능 거리 역시 300km 넘게 남았다.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다면 구매하지 않을 수 없는 차량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판매가는 5000만원이 넘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활용하면 3000만원 중후반~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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