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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단은 가라"…도로 위 일등석, 렉서스 'LM'

  • 송고 2024.08.30 14:44 | 수정 2024.09.26 09:28
  • 파주=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플레그십 세단 및 리무진 벤 등 수요층 공략

4인승 기준 '파티션' 적용…프라이빗 공간 확보

시트 가죽까지 고급 소재 사용해 고급감 강조

"이동 못 느낄 만큼 편안해야"…안정적 승차감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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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의전용 차'와 '회장님 차' 타이틀은 플래그십 세단이 차지해 왔다. 2열 기준 넓은 레그룸과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대형 세단 외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 카니발 리무진 등 튜닝된 다목적차량(MPV)이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고 있다.


렉서스의 'THE ALL-NEW LM 500h(LM)'은 이들의 니즈를 채워줄 진정한 의전차다. 플레그십 세단과 카니발 리무진이 도로 위 '비즈니스석'이라면, LM은 '퍼스트 클래스'다. 4인석 트림 기준 1~2열 사이 파티션이 설치돼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으며, 최고급 소재의 시트가 몸을 감싼다. 또한 냉장고와 48인치 TV, 안마 기능, 숨겨진 우산까지 등 2열 탑승객을 위한 모든 게 구비돼 있다. 몸을 감싸는 시트와 서스펜션의 조화로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지난 7월, 렉서스 LM으로 경기도 파주 일대를 시승했다. 쇼퍼드리븐 및 직접 운전으로 1, 2열의 장단점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은 4인승 '로열 그레이드' 모델이다.


'품격 있는 우아함'을 핵심 디자인으로 내세운 LM의 외관은 다목적차량답지 않게 매끄러운 모양새다. 차체가 높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렉서스 디자인 철학 '스핀들 보디'와 차체가 높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플로팅'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적용했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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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의 진가는 인테리어다. 운전석과 2열 탑승석 가릴 것 없이 한땀 한땀 고급 소재 및 제품을 적용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운전석은 렉서스만의 진심 어린 환대를 의미하는 '오모테나시'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장시간 운전하는 의전차 특성을 고려해 '타즈나 콘셉트'를 적용, 운전자가 차량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트에 고급 소재를 적용하는 등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2열과 파티션으로 분리된 로열 그레이드 모델은 별도의 조작 버튼이 더 필요하다. 1열 오버헤드 콘솔에 2열 제어 버튼을 넣어 1열에서도 2열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파티션이 적용된 탓인지 운전석 레그룸은 생각보다 여유롭지 않은 듯했다.


뒷자석은 퍼스트 클래스다. 파티션 설치로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했으며, 편의시설로 냉장고, 48인치 디스플레이, 최대 76.5도까지 조절 가능한 리클라이닝 시트, 신체 부위별로 에어컨 및 히터 온도 조절이 가능한 기능 등이 적용돼 있다. 디스플레이는 HDMI로 연결하면 업무용 모니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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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과 뒷좌석을 분리하는 파티션 곳곳에는 흡음재를 적용해 앞뒤 좌석 간 대화나 음악 등을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수직 개폐와 디밍 글라스 기능을 적용, 뒷좌석에서 수직 개폐 잠금 기능을 컨트롤해 탑승객의 프라이버시를 한층 더 강화했다.


시트 암레스트에는 스마트폰처럼 생긴 리모콘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이 있다. 이를 통해 시트, 공조, 조명, 선루프, 오디오 등을 모두 조절할 수 있다. 문까지 1열에서 열 수 있어 냉장고로 손을 뻗을 때, 하차할 때 빼고는 좌석에서 움직일 필요가 없다.


2열 곳곳에는 디테일도 더했다. 우선 2열 문을 열면 최대 200kg의 하중을 버티는 유니버셜 스텝이 앞으로 나온다. 한쪽에는 우천 시를 대비한 장우산이 마련돼 있다. 또한, 천장에는 화살깃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일본 전통 문양 '야바네' 패턴의 우드그레인이 적용됐으며, 이러한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 있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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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의 파워트레인은 2.4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 최대 368마력 및 46.9kg·m 토크를 발휘하며 복합 공인 연비는 10.1km/L이다. 또 전륜과 후륜에 각각 다른 서스펜션을 적용하는 등 2열 승차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전용 차인 만큼 운전석보다 2열에 먼저 탑승해 차의 진가를 확인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높은 시트 포지셔닝이었다. 차체 및 2열 시트 위치가 여타 차량 대비 높아 멀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체가 낮은 대형 세단이 의전용 차로 활용된 이유이기도 하다.


LM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고급 소재의 시트가 몸을 감싸며 승차감을 향상시킨다. 서스펜션은 저속은 물론 고속과 코너링 상황에서도 최대한 움직임을 억제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했다.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2열에서 책을 읽더라도 멀미할 일은 없어 보였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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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세팅도 2열 탑승자에 맞춰져 있다. 쇼퍼드리븐이 끝난 이후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이 적응된 후 고속 구간에서 엑셀을 세게 밟았는데도 차가 다소 묵직하게 나갔다. 급가속 등으로 인한 2열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2열에 탄 동승자는 핸들을 다소 급하게 돌려봐도 몸이 크게 쏠리거나 하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LM의 장점이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1~2열 사이 파티션의 창문을 열어도 운전자와 2열 탑승자 간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소리쳐야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들리는 정도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LM은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차로, 향후 브랜드 지향성을 담고 있다"라며 "많이 파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선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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