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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해운] “한국 해운산업의 걸림돌은 조선?”

  • 송고 2009.05.01 05:00 | 수정 2009.04.30 20:50
  •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지난 2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현재 한국 해운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조선´이라는 정갑선 STX팬오션 전무의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현재 해운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대변이나 하듯, 20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들로 가득 찼는데요.

다소 파격적인 주장으로 느껴지기도 했던 정갑선 전무의 발언은 그 만큼 해운시황에 ‘수급’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 시장원리를 중시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해군 출신으로 30여년 이상 해운업계에 몸을 담그고 있는 정갑선 전무는 업계 안팎에서 벌크시황 전문가로 꼽힙니다.

이날 정 전무는 "해운 구조조정을 이야기하는 이 자리에 선 것이 부끄럽다"는 말로 말문을 시작, "조선의 생산능력이 1년에 1억DWT 이상 늘어나 있는 상황에서 해운이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행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조선과 해운이 함께 호황을 누리는 것은 이제 어려워졌다"며 "앞으로 2~3년 간 해운산업의 숙제는 조선산업의 생산능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연관산업입니다. 지난해 해운시황 급락 당시, "우리에겐 3년치 일감이 있다. (해운시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걱정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던 조선협회는 올 들어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미 계약된 3년치 일감이 있다 하더라도 해운업체가 어려우면 그 선박들의 인도조차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어, 조선업계에도 그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해운, 조선, 금융업계가 함께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으나, 각자의 입장이 다른 만큼 좀처럼 그 간극이 메워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해운사는 시황 급락으로 발주 선박에 대한 금액을 지급하기 어려워졌고, 금융권은 문을 걸어 잠갔고, 조선사는 선박발주가 뚝 끊긴 가운데 해운사측에 ‘얼른 돈을 달라’고 요청만 하게 된 것이죠.

상황이 악화되고서야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모두 함께 조금씩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정부와 금융권, 조선업계의 문을 두드렸던 해운업계로서는 좀 더 빨리 선제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울 겁니다.

게다가 문제는 해운시황이 아직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부터 신조선들이 줄지어 인도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해운업계는 지난 몇 년간의 호황기를 거치며, ‘선대 확충’을 통한 세계 5대 해양강국 진입이라는 큰 비전을 세웠습니다.

큰 투자 없이 상승하는 시황에서 기회를 잡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온 국내 해운업계에게 있어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는 선제적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호황기에 번 돈을 딴 데 쓰지 말고, 그대로 선박확보에 쓰자는 ‘모범생’ 같은 생각이, 갑작스런 불황에 ‘부메랑’으로 날라온 셈입니다.

정봉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원장 또한 "엄청난 발주 잔량이 기다리고 있다"며 "부정하고 싶지만 이 선박들이 (침체된) 해운시황의 발목을 잡을 것은 분명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해운업계를 바라보는 조선업계의 시선 또한 점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운산업이 조선산업의 ‘선행 팩트’라는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 없으니까요.

김영무 선주협회 전무는 "해운이 살아야 조선이 산다"며 "구조조정 또한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을 따로 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운이 살면 조선은 삽니다. 그러나 조선만 살면 해운이 살까요? 정부의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해운업계의 서운함도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돈의 흐름을 해운에서 시작해서 조선과 철강, 연계산업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과 해운을 따로 떼서 각각 구조조정을 하면 그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실어 나를 물량은 없고, 인도될 선박은 꼬리에 줄을 잇고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해운업계의 고민은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조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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