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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biz] <12> 매일유업, '형제경영' 안착…미래 달린 '외식사업' 강화

  • 송고 2016.01.19 13:37 | 수정 2016.01.19 13:57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창업주 낙농사업 출발...김정완 회장 매출 1조원대 성장

'유업-유아동' 형제경영 박차...숙원사업 '외식' 승부수

매일유업 본사 사옥. ⓒ매일유업

매일유업 본사 사옥. ⓒ매일유업

국내 낙농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매일유업은 '고객과 함께하는 초일류 건강기업'을 기업문화로 추구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창업주는 고(故) 김복용 전 회장이다. 함경남도 출생인 김복용 창업주는전 함남 북청공립농업학교를 졸업하고 1946년 단신으로 월남해 서울 방산시장에서 담배와 잡화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직'과 '신용'이었다.

담배를 판매하던 시절 당시 많은 업자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담배의 끝부분에만 질 좋은 재료를 넣고 중간 부분에는 잡초 등을 섞는 속임수를 썼던 것과는 달리 좋은 품질의 담배로만 채워 거래처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는 일화는 그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함께 출발한 낙농사업...매일유업 '전신'이 되다
1956년 공흥산업주식회사, 1964년 신극동 제분주식회사를 설립한 김복용 창업주는 1969년 정부로부터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 인수를 권유 받았다. 김복용 창업주는 당시 낙농업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북청공립농업학교 시절 꿈꿨던 ‘잘 사는 농촌 건설’을 떠올리고 인수를 결단하게 됐다.

고(故) 김복용 창업주. ⓒ매일유업

고(故) 김복용 창업주. ⓒ매일유업

이후 그는 정부와 세계은행의 지원으로 전국의 황무지를 초지로 개량하고 미국·뉴질랜드 등에서 우량 젖소를 도입해 낙농가에 보급했다. 1970년대에는 자금이 없는 농가를 위해 젖소를 우선 공급하고 여러 해에 걸쳐 우유를 대금으로 받는 방식으로 젖소보급을 늘리면서 한국 낙농산업 기반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한국낙농기공은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를 공동 주주로 영입했고, 이를 계기로 민관합작투자회사로 바꿨다. 1971년 김복용 창업주가 초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1980년에는 사명을 매일유업으로 변경해 오늘날 매일유업의 뼈대를 갖췄다.

이후 매일유업은 1999년 주식을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고, 같은 해 12월 매일유업의 2대 주주였던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보유 주식 전량을 김복용 창업주에게 매도하면서 매일유업은 민관합작회사에서 순수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복용 창업주는 2006년 1월 노환으로 별세하기 전까지도 80세가 넘는 노구를 이끌고 선진국의 신제품 동향을 둘러보기 위해 수시로 미국, 일본, 유럽 등지로 해외 출장을 떠나는 등 현역 최고령 CEO로서 활발한 경영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컵커피 시장을 알린 ‘카페라떼’도 그가 직접 발굴한 작품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었고 매일유업은 2012년 1조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클럽’에 첫 가입했다. 그가 2006년 세상을 떠난지 7년만에 거둔 쾌거였다.

◆창업 이래 이어지는 매일유업만의 '사회공헌'
김복용 창업주가 생전에 가장 강조하던 것은 사회공헌이다. 그는 입버릇처럼 "기업 이윤은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신념을 특수 분유 생산, 장학지원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으로 실천에 옮겼다.

김복용 창업주의 장남 김정완 회장도 고인이 된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난 2007년부터 사회공헌을 5대 핵심가치중 하나로 선정해 다양한 사회 참여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매일유업의 신뢰가 두텁다.

매일유업가 역점을 쏟는 또 다른 대목은 특수분유 생산이다. 매일유업은 기업의 이익과 상관없이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는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해 오고 있다. 100만명중 1명꼴로 태어나는 희귀난치병 PKU를 비롯해, MPA, Protein-Free 등 10종의 특수 분유를 올해로 17년째 생산하고 있다.

특수한 식이요법이 아니면 장애아가 되거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심각한 증상임에도 수만 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는 특수 질환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해 오던 특수분유를 적자까지 감수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유업의 대사이상 환우를 위한 특수분유. ⓒ매일유업

매일유업의 대사이상 환우를 위한 특수분유. ⓒ매일유업

지난 1996년 설립된 진암장학재단을 통해서는 학문에 뜻이 있으나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과 학술기관을 위해 장학금지원, 학술연구비지원 등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고창군과 전남대학교에 2004년부터 매년 반기별로 장학금을 전달해 전문인재 양성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명칭에 사용된 ‘진암’은 김복용 창업주의 아호다.

1993년부터 운영된 진암사회복지재단은 사회복지 증진이라는 취지하에 경기도 평택 일대의 고아원, 양로원, 장애자 복지시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소년소녀가장, 농어촌 영세민, 장애인을 대상으로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사업의 결과로 매일유업은 지난 2013년 한국거래소의 사회책임투자지수(SRI)에 편입됐다. 사회책임투자지수란 한국거래소가 1년에 한 번씩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비재무적 관점에서 평가한 후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착한기업지수’로도 불린다.

◆유업계 불황 속 홀로 선전...시행착오 겪은 '외식사업' 절치부심
매일유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원유재고량으로 본업인 우유사업에서 악재를 만났다. 그럼에도 커피 음료 부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중국으로 분유 수출을 늘린 덕분에 유업계에서 나홀로 웃었다.

실제 매일유업은 커피음료 ‘바리스타’의 매출 증가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 증가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013년 경쟁사인 남양유업에게 처음으로 매출 규모에서 역전한 이후 지켜온 경쟁우위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실제 매일유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1138억원으로 남양유업의 9127억원보다 앞선다.

매일유업의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컵커피가 한 몫했다. 컵커피 바리스타는 닐슨코리아 기준 시장점유율 30%를 웃돌며 업계 1위 자리를 확실히 곧혔다. 분기별 컵커피 시장에서만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10% 이상 두자릿수 증가한 수치다.

중국 분유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분유 수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한 매일유업은 이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분유 수출 금액 중 50%를 매일유업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분유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시작하며 실적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만 중국 분유 수출로 12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4분기 수출 역시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대로라면 올해 중국 분유 수출 금액은 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30%가 넘는 성장 흐름이다. 덕분에 매일유업은 지난해 국내 유업체 중 처음으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일유업 외식사업을 이끌고 있는 폴바셋. ⓒ매일유업

매일유업 외식사업을 이끌고 있는 폴바셋. ⓒ매일유업

다만 매일유업에게도 고민거리는 존재한다. 미식가로 소문난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야심차게 시작한 외식사업이 아직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못 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외식사업부 엠즈다이닝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나섰다.

엠즈다이닝은 인도요리 전문점 ‘달’을 시작으로 일본요리점 ‘만텐보시’ ‘타츠미즈시’ ‘야마야’ ‘안즈’ ‘MCC 고베식당’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 수제버거 전문점 ‘골든버거 리퍼블릭’ 이탈리아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커피전문점 ‘폴 바셋’ 한일식 전문점 ‘정’ 등 10개의 고급 외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 모두 소규모 본사 직영점으로 고급화 전략을 승부수를 띄웠지만 사업성과는 미미했다. 그나마 매일유업 외식사업 부문 중 크리스탈제이드가 나름 선전했다. 크리스탈제이드는 당기순이익에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 2014년이 되서야 흑자 전환됐다.

나머지 외식 사업부문은 적자난에 허덕이다가 결국 폐업 등으로 영업을 철수해야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매일유업은 용단을 내렸다. 2013년부터 실적이 좋지 않은 외식 사업을 시장에서 철수하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만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 아래 사업을 전면 재편했다.

이같은 절치부심은 곧바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폴바셋의 활약이 돋보인다.

커피전문점 '폴 바셋'은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지난 2014년 37개 매장에서 지난해 70개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전체 매장수가 18개였던 201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배 급증한 숫자다. 2020년까지는 매장 200개, 연 매출 17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폴바셋 매출액도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며 론칭 4년만인 2013년 174억원, 2014년 27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5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는 등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중이다.

◆최대주주 김정완 회장 중심으로 한 '가족경영체제' 확고
매일유업그룹은 매일유업과 제로투세븐 등 상장사 2곳과 코리아후드써비스, 레뱅드매일, 엠디웰아이엔씨, 부첼라,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 엠즈파트너스, 청도 엔요유업 유한공사, 아카데미듀뱅코리아, 엠즈베버리지, 상하농원, 본만제, 엠와이푸드시스템, 엠즈푸드시스템, 영도칠무역유한공사, 엠즈씨드 등 비상장사 14곳을 포함해 총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9.32%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완 회장이 15.59%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있으며 친동생인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과 김정석씨가 각각 6.87%, 4.3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인 김인순 명예회장이 5.87%, 여동생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도 2.61%를 보유 중이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왼쪽)과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 ⓒ매일유업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왼쪽)과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돈독한 가족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김복용 창업주의 3남 1녀 중 장남 김정완 회장과 3남 김정민 회장이 힘을 합쳐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정민 회장이 이끌고 있는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에는 김정완 회장의 장녀 윤지씨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이 34.7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김정민 대표가 11.31%로 2대 주주이며 김정완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씨가 10.7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정완 회장도 5.78%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민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씨케이코앤은 1.9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복용 창업주의 외동딸 김진희 대표는 매일유업의 물류를 맡고 있는 평택물류를 경영하고 있다. 평택물류는 김인순 명예회장이 지분 55%, 김 대표가 지분 45%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차남 정석씨는 매일유업 부회장을 지내다 현재는 퇴직해 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매일유업은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의 모범사례로 통한다. 지난 2013년 김정완 회장은 사촌동생인 김선희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6월 재경본부장(전무)으로 매일유업에 입사해 10개월 만에 부사장에 올랐고, 사장까지 올라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아직 3세로 본격적인 지분승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김정완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씨가 매일유업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영씨는 지난 2014년 이례적으로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백화점의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전통적으로 가족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매일유업에서 김정완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거론되는 그가 계열사가 아닌 전혀 상관없는 유통업체에서 첫 근무를 하는 것은 두고 극히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 기업 오너 3세들은 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부친이 경영하는 회사로 바로 입사하거나, 외국계 컨설팅 기업이나 금융회사에서 사회 경험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다른 길을 택한 것.

이 때문에 오영 씨가 오너 3세인데도 불구, 납품 거래처인 유통업체의 말단 사원으로 사회 경험을 쌓는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영 씨가 생생한 실전을 쌓기 위해 일부러 유통업체를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유업계가 유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오영 씨가 값비싼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아직 2세경영 체제가 본격화된지 10년이 채 되질 않았고 김정완 회장이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3세 후계구도를 논하긴 일러보인다"면서 "다만 가족경영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장남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는 예상되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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