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굴기' 칭화유니그룹 35조원 투자계획 발표
중국 최대 반도체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35조원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혔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오웨이궈(趙偉國)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중국 지방정부와 사모펀드(PEF),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300억달러(약 35조원)를 조달해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에 자금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칭화유니그룹이 밝힌 300억달러는 지난해 12월 '2016년 조달 목표금액' 200억달러보다 100억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오 회장은 인터뷰에서 "메모리칩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오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칭화유니그룹은 메모리칩 부문에서 21억달러의 매출, 2억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메모리칩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자오 회장은 인텔이 주도하는 프로세서칩이나 대만 TSMC가 개척한 칩 위탁생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칭화유니는 최근 반도체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최근 몇년 사이 RDA와 스프레드트럼 등 반도체 회사를 인수했지만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같은 알짜 기업 인수는 무산됐다.
이에 대만으로 눈을 돌린 칭화유니는 지난해 말 대만 SPIL, 칩모스, 대만 파워텍 등 반도체회사 지분을 인수했지만 이에 대한 대만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그룹이 D램,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꽉 잡고 있어 칭화유니가 대규모 투자로 가세할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6.4%, SK하이닉스는 27.9%를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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