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도 43년만에 물러나는 '롯데 창업주' 신격호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호텔서도 등기이사 명단서 빠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3년만에 롯데호텔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최근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호텔에서도 연달아 경영권을 박탈 당하는 셈이다.
호텔롯데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사 21층 대표이사 회의실에서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이사 선임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16분만에 속전속결로 종료됐다.
이날 안건에는 지난 28일부로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재선임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지난 25일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데 이어 롯데호텔 등기이사에서도 퇴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데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가 그룹의 조직도에서 신 총괄회장을 완전히 정리하는 수순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향후 롯데쇼핑,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의 사내이사직에서도 임기가 만료되는대로 퇴임하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표이사에 물러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공헌한 기업인 1세대인데,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강요에 의해 물러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장을 맡고 있는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 장선욱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문 대표, 박동기 월드사업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에 재선임된 등기임원은 신영자(75)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이다. 제43기 롯데호텔 주주총회에서는 이외에도 2015년 결산 관련 보고, 제43기 결산재무제표 승인 등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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