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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페이' 사랑에 푹빠진 신동빈…왜?

  • 송고 2016.05.11 10:06 | 수정 2016.05.11 18:06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롯데, 운영사 롯데멤버스로 '이관'…옴니채널 간편결제 '강화'

TF팀 가동중으로 시스템과 고객센터DB 이전작업 본격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엘페이(L.pay)의 운영사가 교통카드 사업자인 마이비에서 롯데 계열사의 멤버십서비스를 통합관리하는 롯데멤버스로 이관된다.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11일 롯데그룹과 마이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엘페이 운영사가 롯데멤버스로 이관된다. 현재 마이비와 롯데멤버스는 TF를 가동중으로 시스템과 고객센터DB 이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마이비는 교통카드 사업자로 프로세스 부분에 강점이 있는 반면, 롯데멤버스는 고객 대상 마케팅에 강점이 있어서 엘페이 사업을 이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엘페이 시스템은 물론 담당 인력도 이동해 엘포인트와의 연계를 보다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이비에서 엘페이 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은 10여명 수준이지만 외주 인력까지 포함되면 100명 가량의 인력이동이 점쳐진다.

ⓒ마이비

ⓒ마이비

롯데그룹의 이 같은 계열사 사업조정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엘페이가 유통부문의 신성장 동력인 옴니채널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간편결제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엘페이는 그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고객들이 엘페이의 편리함을 생활 어디서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의 규모와 질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또 신 회장은 "엘페이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관련업체와의 협업을 모색하는 방법도 강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엘페이의 제휴사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엘페이는 롯데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BC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8개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여기에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내에 엘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삼성페이에 엘페이를 탐재하기 위한 시스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쟁사에서는 삼성페이에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좀 더 개방적인 형태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 결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에서도 신세계 SSG페이가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대백화점도 10월 H월렛을 선보였다.

SSG페이는 현재까지 설치자 수가 140만을 넘어섰으며, SSG페이의 결제 수단인 SSG머니는 지난 2월까지 6개월 동안 충전금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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