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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업계, LCD는 정리하고 OLED는 강화하고

  • 송고 2016.06.14 11:38 | 수정 2016.06.14 11:39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경쟁심화, 가격하락 등 수익성 나쁜 LCD 설비 매각하거나 OLED로 전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정리하고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규모로 투자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 심화, 패널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LCD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OLED 위주로 투자를 단행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LCD 패널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약 90% 이상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이 OLED로 발길을 돌리는 것은 무분별하게 생산능력을 늘리는 중국 업체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중국 패널업체들이 공격적으로 LCD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업황과 무관하게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LCD 패널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점유율도 빼앗기고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일본의 파나소닉은 얼마 전 TV용 LCD 패널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나소닉은 의료 및 차량 모니터 등 특수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파나소닉의 철수로 일본에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된 샤프만 남게 됐다.

국내 업체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이 낮은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고 OLED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도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폴더블 디자인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TV 등 세트 제조사들의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전세계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3억9500만대에 달하고 매출액으로는 전년비 25% 증가한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조 단위의 대규모 OLED 투자에 나서며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설비를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설비로 바꾸기 위해 올 초 4600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올 1분기부터 시작된 투자는 오는 2017년 2분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11월 파주에 세계 최대 '종합 OLED 공장' P10을 건설하기로 확정하고 초기 투자금액 1조8400억원을 포함해 총 10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경북 및 구미시와 6세대(1500㎜×1850㎜) 플렉서블 OLED 및 5세대 조명용 OLED를 위한 450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경북 및 구미시와 6세대(1500㎜×1850㎜) 플렉서블 OLED 및 5세대 조명용 OLED를 위한 450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경북 구미시와 6세대(1500㎜×1850㎜) 플렉서블 OLED 및 5세대 조명용 OLED를 위한 450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5년 7월 1조500억원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E5) 투자를 결정한 바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3100억원의 보완 투자로 월 7500장 규모의 효율적인 플렉서블 OLED 라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판 규격이 가로 세로 1000㎜×1200㎜ 크기의 5세대 조명용 OLED 라인은 월 1만5000장 규모로 오는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간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디스플레이산업에서 OLED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모든 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LG디스플레이는 적기 투자와 투자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OLED 시장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LCD 생산라인 일부를 매각한 후 OLED 신규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과 차세대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5인치 패널 기준으로 연간 약 1억개,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3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현재 충남 아산 A3 라인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 전용으로 지은 A3 공장은 현재 6세대(가로 1850㎜×세로 1500㎜) 기준으로 월 1만5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3 공장의 생산 규모를 현재의 2배인 월 3만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연간 1억개의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약 1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여기에 약 87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라인은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에 7세대 TV용 LCD 생산라인을 매각한 후 LCD 공장에 애플향 OLED 신규 투자를 상회하는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 캐파(생산능력)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충남 탕정 사업장에 7세대 LCD 라인(L7)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가동에 들어간 L7은 40인치 TV용 패널을 주로 담당하는 라인으로 생산능력은 월 32만장 수준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낮은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말에도 중소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천안 5세대(L5) 라인을 접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7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고 이를 OLED로 만회해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LCD 라인을 추가로 매각하고 OLED로 생산성을 재편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향후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플렉시블 OLED 신규 캐파의 공격적 증설을 추진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올 1분기부터 시작된 애플향 플렉시블 OLED 1차 투자는 하반기부터 삼성전자향 OLED 2차 신규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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