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원자재 시장과 해외 증시가 브렉시트 우려 완화를 호재로 받아들였지만 기술주와 헬스케어주의 부진으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 하락한 1만7675.1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3% 내린 2071.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2% 떨어진 4800.34를 기록했다.
이날 내림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유지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자신감 약화가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지속하는 점,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견해 변화, 애플 등 기술주 하락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번 주에 마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미 경제 성장과 장기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함께 낮췄다.
전일 '친 유럽연합(EU)'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표일이 이번 사건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정치적인 동기가 반영됐을 경우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표가 집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태도로 선회했다. 그는 2018년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매우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단 한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에서 매파로 분류돼왔다.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친 날이다.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처럼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 이런 별칭이 붙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8% 오른 배럴당 47.9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수가 3주 연속 증가했음에도 브렉시트 우려 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EU의 경기 침체 가능성 약화된 것이 유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가 1.1% 하락했다. 기술주가 0.94% 내렸다. 에너지 주는 유가 반등에 힘입어 0.84% 올라 약세장에서 가장 선방했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2.3% 빠졌다. 애플은 중국에서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을 당해 '아이폰6'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대표 기술주인 알파벳(구글)도 주가가 2.6% 하락해 애플과 함께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제약사 머크와 화이자 주가는 각각 2.8%와 1.5% 하락했다.
반면 오라클은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3% 올랐다.
럼버 리퀴데이터즈가 19.27% 급등했다. 전날 회사는 발암 물질 포함으로 논란이 된 중국제 라미네이트 바닥재 재고에 대한 판매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아덴이 49.09% 급등했다. 경쟁사인 레블론은 엘리자베스 아덴을 4억2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블론은 6.60% 올랐다.
스미스 앤드 웨슨 홀딩스가 실적 호재로 8.74% 상승했다. 스카이 솔라 홀딩스도 실적이 예상을 웃돈 영향으로 9.9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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