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소형 OLED 패널 탑재 급증
애플, LG전자도 내년부터 OLED 스마트폰 출시 검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진영이 넒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거 쏟아낸데 이어 애플과 LG전자도 조만간 이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시장은 지난 1분기 출하량 9016만개로 지난 2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소형 OLED 시장 규모가 올해 133억달러 규모에서 2022년에는 22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올해 3억개 이상의 패널이 출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2억5710만장을 기록했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42.7% 늘어난 3억6690만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2017년에는 4억5520만장, 2018년에는 5억5890만장, 2019년에는 6억6370만장, 2020년 7억3360만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의 경우 삼성전자, 화웨이, 오포, 비보, 마이크로소프트, 지오니, 원플러스, ZTE, 메이투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20종 넘게 쏟아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가속화하는 이유는 OLED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OLED는 화소들이 스스로 발광하며 색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이 때문에 뒤에서 빛을 쏴주는 별도의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구부리는 기술도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 LCD보다 색재현력이나 명암비, 전력효율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벤더블, 롤러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OLED의 장점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플라스틱 기반의 POLED 기술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망설였던 애플과 LG전자도 내년부터는 이 시장에 적극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LCD 기반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를 포기하고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OLED 패널을 채용하기로 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량 공급을 요청한 상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오는 2017년 9월에 초슬림화 스마트폰, 2018년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OLED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OLED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게 맞다"며 "내년에는 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도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사가 TV 부문에서 OLED를 선도하는 만큼 중소형에서도 활용도를 높여 고객들에게 고화질, 차별화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과 LG전자의 가세로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널업체들의 증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는 내년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고 스마트폰 패널 시장 2위 업체인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JDI)도 오는 2018년 양산을 목표로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2018년 초 양산을 목표로 플렉서블 OLED 생산 라인을 짓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티안마와 AUO, 에버디스플레이도 가세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 트렌드에 따라 최근 중소형 OLED에 2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 P9 공장에 1조9900억원을 투입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플라스틱 OLED(P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경북 구미 사업장에도 6세대 POLED 생산라인(E5) 건설 중에 있다.
구미와 파주 공장을 합치면 LG의 6세대 POLED 생산용량은 3만장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대부분 스마트폰용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산 A3공장을 증설하고 기존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을 검토하는 등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최근 애플과 OLED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아울러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와 오포, 지오니, 화웨이, 레노버 등도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공급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부문에 총 3조4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 1조8000억원, 2분기에 1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스마트폰향 중소형 OLED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이쪽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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