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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해고 앞둔 알리안츠 내부갈등 "신속 마무리" VS "제대로된 보상"

  • 송고 2016.09.06 16:56 | 수정 2016.09.06 16:58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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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그룹으로의 인수가 예정된 알리안츠가 정리해고를 유도하자 직원들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빠른 합의로 위로금을 챙겨 연내 새 직장을 구하겠다는 젊은 층과 기존 혜택과 고용안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중견 관리자의 입장 차가 뚜렷한 양상이다.

6일 알리안츠생명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의도 본사에서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과 50여명 임원 및 부서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최대 1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5월 206명이 희망퇴직한 데 이어 추가적인 인력감축으로 알리안츠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희망퇴직으로 감소한 조직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는데 추가적인 인원 감축을 앞두게 되면서 알리안츠 직원들은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직원 측에 따르면 젊은 직원들은 노사 간 빠른 합의로 추선 연휴 전에 위로금을 수령하는 등 신속한 갈등 종료와 이직 혹은 회사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반면 중견 이상 관리자급은 노조 측이 제시한 요구사항 이행과 추가 보상을 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중장년층과 청년 직원층의 개별 의견은 다를 수 있고 다양한 의견 나올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리해고의 단초는 지난달 노사가 단체협약을 논의하면서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달 2일 5차 교섭 때까지 노사 대립이 극에 다르자 사측이 권고사직 카드를 꺼내들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경우다.

노사간 단체협약의 쟁점은 고용안정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연차보상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될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노조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조직개편 및 인력축소를 우려해 고용안정협약을 사측에 제시했다.

회사는 노조 측에 고용안정 기간을 2년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보다 두 배 이상 긴 5년을 요구해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사측은 기존 연차 보상금을 3분의 1로 대폭 줄이려고 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노사간 갈등을 키우는 씨앗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206명이 그만 두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 비중이 높아진 상태"라며 "현재 인력감소로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을 텐데 여기서 또 인원을 줄이면 직원들이 받게 될 물리적, 심리적 압박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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