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에 고령화 심화...산업 저성장 고착화 우려
저금리 기조 유지 속 저축성보험의 경쟁력 상실...성장률 둔화 견인
보험연구원은 오는 2017년 보험업계의 보험료 전체 수익이 2.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전망된 성장률 보다 1% 하락한 수치로, 보험연구원이 산업 전망을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성장률 둔화는 그 만큼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인 만큼 향후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연구원은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01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보험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올해 보험산업의 보험료 수익은 3.2% 성장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1% 하락한 2.2%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률 둔화가의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저축성보험의 경쟁력 상실을 꼽았다.
한기정 보험연구원 원장은 "저금리 지속·고령화 심화 등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돼 보험업권의 대처방안이 적극적으로 강구돼야 한다"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전략 목표를 장기손익 중심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은 보장성보험이 내년 성장을 견인할 것이나 저축성보험의 역성장 등으로 견인력이 약화돼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보장성 부문과 일반보험·자동차보험이 성장하는 반면 장기보험 저축성 부문이 역성장해 2.9% 성장할 것으로 각각 관측됐다.
금리에 민감한 저축성보험이 저금리 기조 심화로 상품 경쟁력이 약화되고, 소비자 수요가 위축돼 보험사의 수익성 제고를 어렵게 하는 등 상품판매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저금리 기조와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도입으로 보험회사는 성장세 둔화 및 거대자본 확충 필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장기적 가치 제고를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실적 중심의 경영자 성과평가체계를 장기적 보유계약가치와 연동된 체계로 개선하고, 요구자본 경감을 위한 자산운용 전략 구사 및 보험부채 특성을 고려한 투자전략(LDI)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중고자동차 보증연장보험의 도입이 필요하고, 한방비급여에 대한 자동차보험의 지급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며, 건강생활서비스의 제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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