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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빌딩 쇼핑하는 부영의 힘...실탄 얼마나 많길래

  • 송고 2016.11.08 10:32 | 수정 2016.11.08 10:35
  •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등 올해 1조4000억원 오피스 빌딩 매입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만 5조원 규모, 적잖은 실탄 확보

부영 이중근 회장. ⓒ연합뉴스

부영 이중근 회장. ⓒ연합뉴스

부영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옥을 매입한 데 이어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까지 인수하면서 부동산 인수 거물로 떠올랐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아이비(PSIB)는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인 '포스코이앤씨타워'를 부영주택에 3000억원(건물 부가세 별도)에 매각했다. 피에스아이비는 포스코이앤씨타워의 시행사로 포스코건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부영이 사들인 포스코이앤씨타워는 총면적 14만8790㎡(4만5900평), 지하 5층, 지상 39층 규모의 트윈타워로 포스코건설 이외에 씨스코(CISCO),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여러 기업이 입주해 있다.

피에스아이비와 부영주택은 지난 9월 포스코이앤씨타워에 대한 조건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매매 금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은 포스코건설이 앞으로 5년간 책임 임차하게 된다.

앞서 부영은 지난 1월 삼성생명의 세종대로(옛 태평로) 사옥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 9월 삼성화재의 을지로 사옥을 잇따라 사들였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5750억원,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도 58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사옥도 매입하면서, 부영이 올해 대기업 사옥 매입한 돈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부영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대기업 본사 건물을 한꺼번에 사들일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현금 자산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부영은 그동안 임대주택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 자산을 쌓아왔다.

부영이 지난해 말 기준 확보한 유동자산은 5조4714억원이다. 자산 가운데 당장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당좌자산도 1조4266억원이다. 별다른 차입 없이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포스코건설 사옥 매각 금액을 충당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한 것이다.

부영은 올해 매입한 빌딩은 오피스 임대 용도로 활용하기로 했다. 부영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등 기존에 매입한 빌딩은 오피스 임대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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