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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역설'…모바일 D램 '고공행진'에 삼성전자 "땡큐"

  • 송고 2016.11.30 14:40 | 수정 2016.11.30 14:21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노트7 단종으로 경쟁사들 생산량 늘려 D램 수요 증가

모바일 D램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

올 하반기 모바일 D램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노리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에 따른 최대 수혜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강자다. 지난 10월 노트7의 생산 중단으로 무선사업부가 실적에 타격을 입었지만 그로 인해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나면서면서 반도체사업 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8GB LPDDR4 모바일 D램.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8GB LPDDR4 모바일 D램. ⓒ삼성전자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모바일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8% 성장한 45억9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재고 축적 시즌 효과와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갤럭시노트7, 아이폰7 등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각 제조사들의 수요가 상당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노트7 생산을 중단했지만 3분기 모바일 D램 매출에는 이미 상당한 기여를 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다. 3분기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의 64.5%를 삼성전자가 차지했기 때문. 2위 SK하이닉스(22.8%)와 3위 마이크론(10.6%)의 점유율을 합쳐도 삼성의 절반 남짓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뿐만 아니라 PC 등을 포함한 전체 D램 시장에서도 강자다. 3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의 47.4%보다 2.8%p 높아진 수치다.

덕분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무선사업부 실적이 역전됐다. 이전까지는 무선사업부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이번에는 노트7 단종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 사업부는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호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노트7의 빈자리를 노린 경쟁사들이 앞다퉈 제품 생산량과 출하량을 늘리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제품 가격도 강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4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모바일 D램 비중이 제일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전체 시장에서 모바일 D램 비중은 43.5%였다.

삼성전자의 대용량 모바일 D램 양산 연혁.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대용량 모바일 D램 양산 연혁.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앞서는 기술력으로 점점 커지는 모바일 D램 시장의 선두에 서 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아직 20나노대 수준의 공정에 머물러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8GB LPDDR4 모바일 D램'을 공급하며 모바일 메모리 시장에서 8GB D램 시대를 열었다.

고성능 울트라슬림 노트북에 탑재되는 8GB DDR4와 같은 용량인 8GB LPDDR4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에서도 고사양 가상 컴퓨터 환경과 4K UHD 동영상이 빠르고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기기 업체들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맞춰 8GB 제품 공급을 확대해 10나노급 D램 생산 비중을 빠르게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과의 협력관계도 확대했다.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35'를 삼성전자의 10나노 핀펫 공정을 통해 양산하기로 한 것.

삼성전자는 10나노 공정을 통해 기존 14나노 1세대 대비 성능은 27% 개선했고 소비전력은 40% 절감했다. 또 면적효율은 약 30% 향상시켰다.

10나노 공정 기반의 스냅드래곤 835는 칩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어 제품을 설계할 때 공간활용도가 높아진다. 이에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는 현재 양산 중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될 IT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10나노 공정 제품의 양산을 본격화하고 14나노 거래선과 응용처도 다변화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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