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예고된 악재…부동산시장 타격 불가피

송고 2016.12.15 11:00 | 수정 2016.12.15 11:00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정부 대출 규제 강화에 금리인상까지…주택 구매 심리 위축

내년 입주대란 예고 부동산 경기 침체 현실화 우려

미국이 15일 전격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국내 부동산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당장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은행 자체적으로 대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주택구매 심리가 꺾이고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3일부터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 (FF)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의 연 0.25~0.50%에서 0.50~0.75%로 올라갔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1년만으로, 이번 인상은 재닛 옐런 연준의장을 비롯해 FOMC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일단 한국은행은 당장 금리를 조정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6개월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앞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예상된 만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규제를 강화한 상태에서 금리 부담까지 커지면 주택 구매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며 구매심리가 하락하고,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유예나 LTV·DTI 규제완화 종료 시점이 다가오지만 불안한 정국으로 안개 속을 걷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 공급된 물량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며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4년 12월 12일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도 1년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금리인상과는 별도로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대출 금리를 상향조정하면서 아파트 매수자들의 자금마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 연구위원은 "금리 영향 확대가 예상되는 해로 주택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리인상폭과 속도조절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준금리는 가계부채 리스크로 급격한 금리인상은 어렵겠지만, 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기준금리와 시장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스프레드금리)가 급격히 인상될 경우 주택금융소비자의 심리적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주택시장 불안요인으로 작동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자들은 금리를 올려도 큰 타격이 없지만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 저소득층 등은 금리 인상에 따른 주거비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올라가면 가계가 새롭게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연간 7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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