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 조직 없애고 팀장급 이상 전원 사임…'과거와 단절' 의지
일정금액 이상 기부 시 이사회 결의…삼성전자 이미 이사회 개최
삼성이 28일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따르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며 대관 업무를 완전히 폐지한다. 또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미전실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전원 사임한다.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인사, 홍보 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로 이전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나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 이른바 '관(官)'을 상대로 로비나 민원 등을 하는 그룹 차원의 대관 조직은 없어진다. 대관조직 폐지는 정경유착 원천 봉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데 방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관조직 폐지와 관련해 로펌 위탁 등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미전실 소속의 고위 임원들은 사임한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그리고 각 팀 팀장 7명이 해당된다.
고위 임원 사퇴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을 기약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전실이 해체되더라도 관련 고위 임원들이 각 계열사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재용 부회장 일괄기소 사태에 대해 미전실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최지성 실장과 장충기 사장, 7명의 팀장은 사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임은 퇴사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연루된 이유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자금을 출연하면서부터였다. 때문에 삼성은 외부 출연금, 기부금을 일정기준 이상 낼 경우 이사회나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10억원 이상을 출연할 경우 이사회 결의를 거쳐 그 내용을 외부에 공시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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