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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脫필름 외친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래 먹거리 개발에 열 올려

  • 송고 2017.07.16 13:00 | 수정 2017.07.14 17:56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OLED소재·반도체소재·배터리소재 ·업그레이드형 이형필름 신사업

"2021년까지 신사업 통해 매출액 3500억원 이상 끌어올릴 것"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전경[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전경[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지난 13일 신사업에 뛰어들며 글로벌 필름·소재 가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을 방문했다. 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도 직원들은 신사업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장과 본사 곳곳에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로고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지난 1일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에서 변경한 사명을 내건 간판이 새출발을 알리듯 본사와 공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선경화학·SKC시대를 거쳐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으로 세번째 도약에 나선 이 회사는 2021년까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 주요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을 방문한 기자들을 반긴 이민재 마케팅 팀장은 "2021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기존 사업의 점유율 47%와 SKC와 함께 신사업 협력으로 시너지 창출해 매출 증가액을 18% 늘리고 4가지 뉴비즈니스 사업을 근간으로 매출을 35% 늘릴 것"이라고 회사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뉴비즈니스 사업은 △OLED 공정 보호용 소재 △반도체 공정소재 △배터리 소재 △업그레이드 버전 이형필름 등 크게 4가지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제품의 외관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사진=SKC 하이테크앤마케팅]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제품의 외관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사진=SKC 하이테크앤마케팅]

SK 수직계열화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 나서

"고기 굽는 호일에 필름을 코팅하는 알루미늄 파우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호일이 너무 쉽게 구겨져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회사의 신사업 중 하나인 알루미늄 배터리 파우치 개발을 진행한 송동욱 ERM(ERM(Extrusion Roll Molding) 기술팀 과장은 배터리용 소재 라인을 설명하며 개발 과정에서 직면했던 난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배터리 파우치는 전해액이 흐르면 안되고 외부 수분이 유입되면 안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배터리파우치 시장은 일본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포화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이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SK그룹 배터리사업의 수직계열화체계 등의 강점 때문이다.

송 과장은 "지금 시장 규모로는 일본 업체가 전 세계 배터리 파우치시장의 물량을 100% 커버할 수 있지만 향후 2020년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배터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장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부장 출신이다.

이러한 시장성과 전략 때문에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이 배터리 소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민재 팀장은 "2021년까지 매출액 1조원 중 신사업 매출 비중이 35%인 가운데 배터리사업부문의 실적목표 규모는 1/3(1100억원 규모)"이라며 "자동차 배터리 소재분야는 인증기간이 3년 걸리지만 한번 진입하면 의무적으로 AS용 예비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10년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오래 향유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배터리소재사업 매출액 1100억원은 지난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매출액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ERM 라인에는 3명의 직원과 건물 밖에서 포장물류를 담당하는 직원 1명을 포함해 4인 1조가 한 팀이 돼서 근무를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기존의 코팅물질을 다른 물질로 교환하기 위한 잡체인지 시기로 가동이 멈춰있었다. 휴식기에 접어든 ERM 공장 장비는 400억원 규모로 지난 2009년 처음 도입했다.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 팀장이 기능필름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C 하이테크앤마케팅]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 팀장이 기능필름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C 하이테크앤마케팅]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공장의 꽃 기능성필름 라인

SKC가 필름을 넘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필름사업은 이 회사의 핵심사업이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비산방지필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4%이고 OCA 공정용 실리콘이형필름은 34%으로 필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 팀장은 "필름 생산에서 회사가 경쟁사 대비 가진 선두기술은 박막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과 실리콘 오일을 고르게 분산할 수 있는 기술, 복합필름기술(필름 한 장에 여러 기능을 넣고 이러한 필름을 여러장 붙이는 기술)"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아직까지 다른 회사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실리콘 오일을 고르게 분산하는 작업은 라인에서 핵심 공정 중 하나로 UV 컨트롤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롤이 이 작업을 하는 부분이다.

고 팀장은 "필름에 UV코팅액이 물리적으로는 균일하게 코팅이 됐다 하더라도 물성 면에서도 같은 규격으로 코팅이 돼야 하는데 왼쪽에 있는 큰 롤이 그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필름 생산 라인 중앙에는 'ONE-ZONE, 작업준비, 교체 trouble 발생 조치가 필요한 경우 외 일상 가동 시 1명 인원만 출입해야 한다' 라는 글자가 써있었다. 먼지가 없도록(무진) 철저히 관리하는 현장인 만큼 작업자가 라인당 한 명씩 근무하도록 해 많은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었다.

약간의 먼지도 허용할 수 없는 공간에서 결함을 찾아내기 위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었다.

고 팀장은 "검사등 위에 카메라를 설치해 필름 결함이나 공정상 결함을 카메라가 찍어 화상으로 저장하고 입력해 작업자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이 카메라를 통해 50마이크론(0.05mm)의 먼지까지 잡아낼 수 있어 사람의 눈보다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만든 필름은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이 중 90%는 모바일용 제품에 공급되고 10%는 TV를 비롯한 전자제품에 공급된다.

고 팀장은 "기능성필름 라인에서는 연간 8000만㎡ 생산이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비산방지 필름(핸드폰 유리 파손 시 2차 상해를 방치하기 위한 보호 필름)에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시장이 큰 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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