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10 | 20
23.3℃
코스피 2,593.82 15.48(-0.59%)
코스닥 753.22 11.84(-1.55%)
USD$ 1,347.8 14.5
EUR€ 1,474.6 11.9
JPY¥ 903.1 8.4
CNH¥ 190.9 2.0
BTC 93,278,000 114,000(0.12%)
ETH 3,611,000 16,000(0.45%)
XRP 741.4 2.2(-0.3%)
BCH 495,650 3,000(-0.6%)
EOS 667 4(0.6%)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KDB생명에 투자한 8500억원 '증발위기'‥우여곡절 끝 만기 1년 연장

  • 송고 2017.07.28 10:17 | 수정 2017.07.28 16:00
  •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투자 기업들 “매각할 자산이라면 청산 대신 좋은 상태 유지해 제값 받자”

부실덩어리 금호생명 떠안고 수렁에 빠진 KDB생명‥갈수록 경영악화

KDB생명 건물 및 로고.

KDB생명 건물 및 로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연이은 매각시도가 불발에 그치고,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겪는 등 좀처럼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DB생명보험(이하 KDB생명)에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던 기업들이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KDB생명은 지속적인 매각시도에도 불구 인수가가 없어 불발에 그치고, RBC(지급여력)비율이 생명보험업계 최하위권에 머무는 등 경영지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매각도 유지도 힘든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형국인 셈이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KDB생명에 투자한 기업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부실'덩이 금호생명 떠안은 산업은행...수렁에 빠진 KDB생명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사모투자펀드(PE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당시 금호생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보험금 지급능력 저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부실 위험 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조치)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여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산은이 금호생명을 떠안았다.

2010년 KDB생명 인수를 위해 만들어진 사모펀드에는 산은이 2650억원, 칸서스자산운용이 200억원을 출자했다. 코리안리 500억원, 금호아시아나 1000억원, 국민연금도 2150억원 참여했다. 펀드 만기는 당초 2017년 2월이었으나 1년 연장된 상태다.

인수 이후에도 KDB생명은 경영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인수 본 계약 후 3000억원의 부실이 추가 발견됐고,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국민연금과 코리안리 등 주주들은 감자조치를 당해 피해를 입었다.

산은의 유상증자 등으로 8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등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쳤지만 KDB생명은 부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2014년부터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고, 지급여력(RBC)비율 등 KDB생명의 주요경영지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KDB생명의 RBC 비율은 최근 4년여 간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124.35%로 국내 25개 생보사 가운데 꼴찌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가 적용되면 대주주인 산은은 대규모 자본을 추가로 투입해야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KDB생명이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과거 3.65%라는 높은 최저보증이율로 저축성보험을 판매한 점도 매각시 몸값을 깎을 수밖에 없는 부메랑이 됐다.

KDB생명은 경영개선 자구책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다. 외부 컨설팅업체로부터 경영진단을 받고 감원과 지점 축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거쳐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전체 직원 900명 중 20년차 이상 45세 이상 직원 및 4급 이상이 그 대상이다. 안양수 사장을 제외한 임원들 역시 대부분 보직해임 됐다.

또한 160개 지점을 절반 수준으로 통폐합해 현재 80개 지점만이 남아있다.

KDB생명은 이를 통해 연간 300억원 정도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희망퇴직 신청 직원은 170여명으로 사측의 인건비 절감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영개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KDB생명의 매각 실패는 예견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펀드 만기 연장만 2번, 청산 고비 가까스로 넘겨‥연장 1번 더 가능

올해 2월이 두 번째 펀드 만기였으나 가까스로 1년을 더 연장하면서 KDB생명은 청산 고비를 넘겼다.

2015년 2월 첫 만기 이후 두 번째 연장이다.

산은 다음으로 많은 돈을 출자한 국민연금은 2015년 첫 번째 만기연장 논의 당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생보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 KDB생명의 RBC비율 개선을 위한 대책도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대주주인 산은의 설득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투자기업들이 연장에 합의했다.

산은은 만기 연장 불발시 PEF 자동해제로 투자금이 청산자산으로 분류되고, 결국 저가에 매각할 수밖에 없다며 설득했다.

산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2015년 2월 첫 만기 연장 계약시 2년이 더 연장됐고, 올해 2월까지 시간을 벌었다. 여기에 옵션으로 2년을 추가 연장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올해 2월 또 다시 1년을 버티게 된 것이다.

옵션 덕분에 KDB생명은 2019년 2월까지 연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투자기업 관계자는 “2010년 6500억에 KDB생명을 인수한 후 8500억원을 투자해 이에 상응하는 매각 가격을 예상했으나 매수자로 나선 사모펀드가 제시한 인수가격이 너무 낮아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매각할 자산이라면 좋은 상태를 유지해 제값을 받자는 취지에서 만기 연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3.82 15.48(-0.59)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10.20 09:39

93,278,000

▲ 114,000 (0.12%)

빗썸

10.20 09:39

93,322,000

▲ 96,000 (0.1%)

코빗

10.20 09:39

93,320,000

▲ 72,000 (0.08%)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