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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열풍' 꺾였다

  • 송고 2017.11.02 12:21 | 수정 2017.11.02 14:26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지난해 100%대 성장 도시락 매출 10%대로 둔화

편의점 도시락 붐 주춤, 빅스타 마케팅 식상해진 탓

[사진=GS25]

[사진=GS25]

지난해 100%가 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줬던 편의점 도시락 열풍이 한풀 꺾였다. 2015년부터 불었던 편의점 도시락 붐이 주춤해지고, 주요 3사가 내세웠던 스타마케팅도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급성장중인 가정간편식(HMR) 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일부 수요가 가정간편식으로 이동한 것도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식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관련 상품을 출시했던 편의점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무려 168.3%나 뛰었다. CU의 '백종원 도시락'은 백종원씨가 직접 상품 기획부터 제조, 시식까지 관여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던 대표 상품이다.

그러나 올해 1~10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신장 폭이 급격하게 둔화됐다. 이 기간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보다 18.5%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냉장 가정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28.0%, 올해(1~10월) 50.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 편의점 간편먹거리 트렌드가 도시락에서 가정간편식으로 일부 옮겨간 것으로도 분석된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같은 추이를 보였다. 먼저 '김혜자 표 도시락'을 선보였던 GS25도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176.9% 늘었지만 올해 들어선 45.6% 증가했다.

2010년 10월 1일부터 배우 김혜자씨와 손잡고 출시한 GS25의 도시락 브랜드 '엄마의 맘'은 올해 3월까지 김혜자씨와의 계약이 끝나 단종했다. 현재는 통합 PB브랜드인 '유어스' 브랜드만 운영 중이다.

'걸스데이' 멤버 혜리를 내세운 세븐일레븐도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152.1% 뛰었지만 올해는 31.2% 신장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창 도시락 붐과 각 편의점의 스타마케팅이 맞물리며 도시락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성장세가 많이 둔화된 건 사실"이라며 "지난해 예상치 못한 성장세가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시락 열풍이 주춤해지자, 편의점업계는 최근 빅모델 파워보다는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CU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생(生) 연어 초밥 도시락을 출시했다. '내가 초밥왕'(4900원)이라 이름 붙인 이 도시락은 정통 일본식 촛물로 간을 한 샤리(밥)와 대서양 청정해역에서 자란 노르웨이산 생연어 네타(회), 생와사비를 사용했다.

GS25는 돼지고기 수육을 메인으로 한 '유어스 돔베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전주한상도시락'을 내놨다. 전주한상도시락은 우엉과 버섯을 넣고 만든 담백한 버섯우엉밥을 담았다. 또한 고추장불고기, 간장불고기, 동그랑땡, 오미산적, 고추튀김, 건취나물 등 8가지의 다양한 반찬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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