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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지방공항, LCC 업고 백조로 변신

  • 송고 2018.06.05 15:33 | 수정 2018.06.05 16:57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제주·청주공항, 지난 4월 전국 공항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증가율 시현

제주항공·이스타항공 항공기.ⓒ각 사.

제주항공·이스타항공 항공기.ⓒ각 사.


그동안 지속적인 여객 감소로 '미운 오리' 신세였던 지방공항들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잇따른 노선 개설 노력이 이어지면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양양·청주·제주공항 등 전 공항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주공항과 청주공항이 유일하게 세 자릿수 증가율을 시현했다.

제주공항 이용여객은 총 14만6664만명으로 전년 (6만469명) 대비 142.5%, 청주공항은 1만3849명으로 전년 (5170명) 대비 167.9% 각각 급증했다. 이는 제주공항의 경우 13개월·청주공항은 약 18개월 만에 성장세로 전환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방공항들의 성장세는 LCC들의 노선 확장 노력에서 크게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최근 지방공항들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아 국제선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제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3월 제주공항 이용 국제여객은 9만89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급감했다.

청주공항 역시 타격이 불가피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연간 이용객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청주공항은 여객이 꾸준히 증가해 2017년 300만명 돌파가 유력했다.

하지만 사드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257만1551명에 머물렀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서도 사드 여파가 지속된 까닭에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월평균 1만9097명에 그쳤다.

이런 상황 탓에 국토부는 항공수요 회복과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한국공항공사·지자체 등과 국적 항공사들을 위한 긴급 지원대책을 시행했다.

또한 사드 보복으로 운항이 불가능해진 중국 노선 대신 국적 항공사들이 선호하는 취항·증편 희망 국가인 태국·대만 등과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 확대를 적극 추진했다.

이에 LCC들도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국내 지방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선 노선에 집중 취항할 수 있었다. 특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제주공항과 청주공항발 국제선 노선 확충에 주력했다.

우선 제주항공은 제주공항에서 지난해부터 제주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부정기편 운항에 공을 들였다.

대상 노선은 △제주~필리핀 마닐라·세부 △베트남 하노이 △태국 치앙마이 △대만 타이베이 △일본 구마모토·시즈오카,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베트남 다낭 등이다.

이와 함께 청주공항에서는 태국·대만·몽골 등 3개 국에 부정기편을 띄우며 노선을 운영해왔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3월 청주~오사카 하늘 길을 열었다.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는 사드 해빙 무드에 힘입어 운항이 중단됐던 청주~중국 선양·상하이·하얼빈·닝보 등 중국 4개 노선의 운항도 재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지방공항에서 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신규 수요 발굴 차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면서 "중국·일본 노선 여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방 공항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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