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화웨이, 한국시장 노크…삼성·LG 긴장

송고 2018.07.16 15:03 | 수정 2018.07.16 15:09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샤오미 '홍미노트5', 화웨이 '노바라이트2' 등 가성비 무기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마트폰 자급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갖춘 제품에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자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스마트폰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홍미노트5'를 국내 정식으로 론칭했다. 홍미노트5는 샤오미 스마트폰 중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되는 첫 스마트폰이다.

사실 이 모델은 샤오미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이미 출시한 제품이다. 5.99인치 풀HD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4000mAh 대용량 배터리,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200만·500만 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등을 갖췄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홍미노트5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출고가는 29만9200원이지만 통신사별 요금제에 따라 7만2000원에서 2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고가 요금제를 쓰는 경우 2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아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샤오미의 뒤를 이어 화웨이도 중저가 모델인 '노바 라이트2'를 이르면 이달 말 자급제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노바 라이트2는 5.65인치 풀뷰 디스플레이, 화웨이가 자체 생산한 '기린 659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듀얼 카메라(1300만, 200만)가 적용됐고 배터리 용량은 3000mAh다.

국내 자급제 스마트폰 시장 첫 진출을 앞둔 화웨이는 노바 라이트2 구매 시 3개월 동안 LCD 패널 무상 수리를 지원하는 특별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웨이 제품의 A/S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화웨이 직영 서비스센터를 포함한 전국 총 66개점의 서비스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갓성비' 무기로 공세 강화하는 중국…국내 소비자 마음 열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삼성전자, LG전자가 아닌 브랜드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하다. 스마트폰 시장을 처음으로 연 애플의 아이폰 정도를 제외하고는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은 외국 브랜드는 전무하다.

화웨이와 샤오미도 그동안 국내 통신사와 손잡고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간을 봤지만 흥행이나 판매량에 있어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초부터 한국에 자급제폰 시장이 열리고 '갓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삼성·LG 두 축으로 이뤄진 견고한 진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스펙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디자인이나 기능이 빠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강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고 실제로 사용해본 이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해외직구로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해 사용 중인 한 이용자는 "제품 마감 등 디테일한 부분이 삼성, 애플 등 프리미엄 제품 못지 않게 개선된 것을 느낀다"며 "삼성 아니면 애플이라는 선택지에서 벗어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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