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산 매각 요구↑…비수익 노선 정리 등 경영정상화
안정적인 성장·상장사 에어부산 '알짜' 매물 후보에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달 재무구조 개선약정 갱신을 앞둔 가운데 고강도의 자구계획안이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만 1조7000억원 상당의 상환 부담을 가진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자산 매각만이 현금확보를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일각에서는 알짜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매각 후보로 오르는 등 주요 우량 자산에 대한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주 약정 만기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연장을 위한 자구계획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채권단 안팎에서는 자산 매각을 비롯해 실행할 수 있는 모든 계획에 대해 열어놓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진정성있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만이 생존의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1일 추가 자산 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어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임직원들에 보내는 글을 통해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며 "노선 체계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OU 연장은 회사와 그룹의 사활이 걸린 만큼 대대적인 결단이 필요하게 됐다. MOU 연장 실패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이게 되며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그룹으로 번지는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하는 재무부담만도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년 안에 상황할 단기차입금은 1조3200억원, 운용리스 상환 계획까지 합산시 1조7402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앞서 지난 2년 간의 자산 매각으로 자금 수혈을 위한 추가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것.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대한통운 주식과 광화문 매각하고 전환사채 발행 및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상장으로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때문에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주요 자회사가 매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장을 마친 에어부산은 현금화가 빠른데다 현금흐름이 원활해 알짜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액 6536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203억원의 실적을 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영남권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는 인천공항 진출을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수익 노선 개발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4.17%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그룹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로 이어지는 항공사업 '삼각편대' 가운데 하나를 내어주기란 쉽지 않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또 신규업체의 등장으로 LCC 시장이 재편을 앞둔 만큼 시기적으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그룹측에 보다 확실한 자구계획을 요구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남은 매물이 없는데다 성적이 좋은 상장사로 에어부산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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