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4일) 코스피·코스닥 내 제약·바이오 종목, 최대 27%까지 하락
바이오주 업종 특성상 임상실험 및 신약개발 기대감 등에 영향↑
바이오주(株)가 울상이다. 올 초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발(發) 악몽을 채 떨쳐버리기도 전에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와 에이치엘비의 글로벌 임상3상 실패, 그리고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수출 무산 소식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그동안 상승 동력을 잃은 채 부진했던 바이오주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된 상황이다. 당분간 바이오주에 대한 투심 위축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4일) 한미약품은 전장보다 27.26% 내린 30만1500원에 마감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27.7% 하락한 4만8950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한미약품의 비만·당뇨 치료제(HM12525A) 권리를 반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HM12525A가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에 도달하고, 연내 임상 3상 진입이 기대됐던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권리 반환 소식이 기업 가치 하락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M12525A 권리반환은 매우 아쉽다.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부합시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3상 진입에 따른 대규모 마일스톤의 유입 기대감도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HM12525A의 가치를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의 5.6%에 해당하는 2952억원으로 산정해 반영하고 있었는데, 권리 반환 이슈 발생으로 이를 제외해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대장주'의 주가 부진에 기타 제약·바이오주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다. 실제 전날(4일) 코스피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장보다 -1.12%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2% 각각 하락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 대표 종목들도 일제히 흔들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국내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신라젠은 4.70% 하락했고, 임상 실패 소식에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던 에이치엘비는 5.01%
이 외에도 메디톡스는 -3.16%, 셀트리온제약 -2.29%, 셀트리온헬스케어 -1.22%, 코오롱생명과학 -0.42% 등도 줄줄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26% 내린 691.27로 장을 마쳤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의 시총 비중은 지난 2010년 9.6%에서 2014년 15.7%까지 늘어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26.5%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처럼 코스닥시장 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비중이 큰 만큼 바이오발 악재는 코스닥시장 전체 부진을 야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는 당분간 바이오주 하락에 도화선이 될 것이란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바이오주가 업종 특성상 임상실험이나 신약개발 기대감 등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연이은 악재로 투심이 악화된 상태"라며 "여기에 이번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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