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베스타스, '3.3㎡(평)당 2200만원' 최고가 제시
보험사 부동산운용 담당 "국제금융로2길 핫플레이스 부상 전망"
메리츠화재가 이번엔 부동산 매각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다. 최고가를 제시한 베스타스자산운용이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사진> 최종 인수후보자로 낙점돼서다. 향후 메리츠화재가 거머쥘 처분이익에 대해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보험사 자산운용 관계자들은 베스타스가 내놓은 '3.3㎡(평)당 2200만원' 대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메리츠는 많게는 1200억원대 매각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500억원) 절반에 달하는 이익을 유휴사옥 매각 일거에 추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15일 보험업계와 자본시장에 따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이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 최종 인수후보자로 최근 선정됐다. 여의도 오피스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 3.3㎡(평)당 2200만원을 제시한 게 경쟁 우위에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단위면적당 여의도 최고가 SK증권빌딩(3.3㎡당 2060만원)을 뛰어넘는다.
손보사 한 자산운용 담당자는 "자본시장 투자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오피스빌딩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핵심 자산에 대한 투자에 대한 시장의 갈증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건으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보험사 관계자들은 메리츠가 추후 챙기게 될 사옥 처분 이익이 1000억원~12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공실 우려를 받아왔던 여의도는 최근 금융사와 기업의 신규 수요 영향으로 공실률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오피스 시장 리포트'를 보면 여의도업무지구(YBD) 공실률은 10.6%에 달하며 최근 5년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의도사옥이 위치한 국제금융로2길은 향후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오피스로 쓰던 기존 건물을 저층부 리테일 용도로 바꾸는 케이스가 늘어나서다. 특히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오픈, MBC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브라이튼 여의도' 영향으로 '몰세권' 입지와 주거용 상품 가치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메리츠 여의도 사옥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2길 11에 위치한 건물로 현재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의 오피스다. 1983년부터 22년간 메리츠화재 본사로 쓰여졌다. 2005년 한진그룹에서 분리되면서부터 지금의 상호로 새롭게 출발한 메리츠화재는 그 해 본사를 강남 메리츠타워로 옮겼다. 여의도 사옥을 쓰던 기업보험본부는 올 초 강남 본사로 이전했다.
이번에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다. 5년전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을 인수하면서 주목 받았다. 한진중공업 사옥을 사들여 되팔기도 했다. 해외 유명빌딩에 대한 투자와 부동산 펀드로 이름을 알렸다.
증권가에서는 올 한해 자동차보험과 장기 위험손해율 악화로 손해보험업계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본다. 이중 메리츠화재는 투자이익 실현으로 감익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2분기 실적에서 예상추정치보다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순익 관점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이익 시현을 통해 전년 대비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5%대 투자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메리츠와 같이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운용자산 투자이익 시현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2015년부터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 효율화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15년 현재까지 약 2조원대 투자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2016년 서교동 빌딩을 500억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본사로 쓰던 을지로 사옥을 부영에 4380억원에 매각했다. 전북 전주, 경기 안산, 울산 등 지방에 위치한 사옥도 정리한 데 이어 지방 부동산 매각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여의도 지역 메리츠종금증권 1사옥과 2사옥을 매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사옥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IFC3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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