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 영업이익 2018년 2Q 6628억→2019년 2Q 3822억
LG 배터리·롯데 사업다각화·한화 태양광, 하반기부터 실적 기여 기대
석유화학업계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황에 속을 끓이고 있다. 부진한 화학시황을 보완해줄 새로운 사업동력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사들은 때를 기다리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26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62%나 감소한 수치다.
전지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27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280억원의 적자를 낸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점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628억원에서 올해 2분기 3822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원재료 가격은 상승하는 한편 주요 제품의 수요는 부진해 제품가격 약세, 스프레드 악화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에틸렌 가격은 톤당 1300달러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6월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76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해에 비하면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수요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일부 제품 가격이 반등하는 것도 공급 측면에서의 영향이지 수요가 개선된 것이 아니다. 수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시황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화학산업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화학사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LG화학은 주춤한 석유화학사업 대신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에 전지사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손실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 매출이 대폭 성장하면서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지의 경우 상반기의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 1위인 지리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유럽에도 추가 생산 공장 건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에 향후 4년간 13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전기차용 배터리에만 10조원 가까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및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건립된 롯데케미칼과 미국 웨스트레이크 케미칼(Westlake Chemical·구 엑시올)의 합작법인 에탄분해시설(ECC) 공장이 준공됐다.
2분기에는 기존에 가동 중인 미국 MEG 공장 실적만 반영됐지만 3분기부터 ECC가 본격적으로 상업가동되면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GS에너지와 비스페놀A(BPA) 및 C4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합작사 '롯데GS화학(가칭)‘을 설립해 C4 유분 및 페놀 체인 플랜트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BPA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롯데첨단소재 폴리카보네이트(PC) 수익성 개선 등으로 고부가 다운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게 된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 변경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태양광 시장은 중국의 보조금 재개 및 유럽, 미국, 인도 등의 시장 확대 등으로 올해 전년 대비 2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셀·모듈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고효율 모노 제품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0일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인적 분할한 뒤 사업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 법인)을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석유화학고 소재,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해 각 부문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사업 경쟁력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이 규모가 아닌 품질 경쟁 시대로 진입한 만큼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해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유기적 교류와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품질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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