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G 네트워크 투자, 고객 확보 위한 마케팅 출혈 등으로 이익 감소
올해 5G 시장 본격 성장 예고…이통3사 "서비스 경쟁에 집중할 것"
이통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G 상용화에 따른 통신망 투자,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출혈 등으로 전년 대비 급감했다. 올해도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통3사는 소모적인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차별화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지난해 미디어, 커머스 등 신사업을 통해 매출 늘리기에는 성공했지만 본업인 무선사업에서는 5G 투자가 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먼저 SK텔레콤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순이익 86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증가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01억원으로 무려 2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 성장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KT의 지난해 설비투자(CAPEX) 집행액은 전년 대비 무려 65% 증가한 3조2568억원으로 집계됐다.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된 탓이다. 올 2월 현재까지 KT의 5G 기지국수는 개통 기준 7만1000여개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12조3820억원, 영업이익은 68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마케팅비용이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공시지원금 총액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8.7% 늘어난 2조24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설투자비(CAPEX)는 5G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2조6085억원을 집행, 전년 대비 8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5G 무선통신 가입자는 총 467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가 208만명(44.64%), KT가 142만명(30.4%), LG유플러스는 120만명(24.94%) 등이다.
업계는 올해 5G 가입자가 1100만명 이상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3사가 올해부터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삼성, LG전자에 이어 애플이 5G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통3사는 지난해 5G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이 과도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올해는 이같은 소모적 경쟁을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장은 지난해 9월 이후 경쟁이 완화되고 있다"며 "올해도 이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비용 경쟁보다 서비스 경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효율적 투자와 비용 집행으로 올해 실적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는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전 사업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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