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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구독경제' 삼매경

  • 송고 2020.07.08 14:06 | 수정 2020.07.08 14:08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이마트 트레이더스 커피‧피자

CJ ENM 오쇼핑부문 펀샵 양말

뚜레쥬르 프리미엄 식빵

ⓒ각 사 제공

ⓒ각 사 제공

유통·식품 업계가 '정기구독'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소비 속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 상품·서비스를 제공받는 니즈 수요에 소비자 접근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락인(Lock-In) 효과' 극대화가 핵심인 구독경제는, 비대면 시대의 신(新)비즈니스 모델이자 먹거리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이 맞물려 비대면 소비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CJENM 오쇼핑, 이마트24, CJ푸드빌, 롯데제과 등 유통식품 업체들이 충성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CJENM 오쇼핑부문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은 양말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펀샵은 그림 렌탈부터 오디오북, 양말까지 정기 배송 시작을 통해 구독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펀샵은 '미하이삭스'와 업무 제휴를 맺고 직장인 필수품 양말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직장인이라면 매일 신지만 켤레마다 구매하기엔 번거로웠던 고객 니즈를 빠르게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구독을 신청한 고객은 3개월 또는 6개월의 배송 기간 동안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된 질 좋은 양말을 합리적인 가격에 받아볼 수 있다. 구독 고객 수에 맞춰 정해진 양의 양말을 생산해 재고 부담과 유통 마진을 줄인 결과다. 비즈니스·스트릿·베이직 등 원하는 양말 디자인을 선택한 후 1켤레부터 3켤레까지 수량을 선택도 가능하다.


이마트24는 얼음컵 정기권을 시범 판매 중이다. 이마트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프레소 얼음컵 정기권 7일권과 14일권 등 총 2종을 각 100개씩 한정 판매 중이다. 얼음컵의 개당 가격은 600원으로, 7일권은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2940원, 14일권은 50% 할인된 4200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


여름철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표 상품이라는 점에서 얼음컵을 구독 서비스 상품으로 내세웠다. 실제 작년 하절기(5~9월) 얼음컵이 전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나타났다. 1년 전체 매출의 80%가 하절기에 발생할 만큼 고객의 수요가 매우 높다고 회사 측은 봤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3월과 5월 각각 커피‧피자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커피 구독 서비스는 월 구독료 4000원에 하루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커피 교환권 31장과 스콘 세트 교환권 2장을 제공했다. 피자 구독 서비스 가입자는 피자 2판 가격인 2만 5000원을 내면 매주 1판씩 피자를 살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모바일 앱 ‘M 쿠폰’ 내에 서울 미디어 그룹의 콘텐츠 정기 구독 서비스 'M 라운지'를 선보였다. M 라운지에서는 생활 잡지 '우먼센스', 인테리어 잡지 '리빙센스', 육아 정보지 '베스트베이비'를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부터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 청과 바이어가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주 1회) 배송해 주는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 채널을 넓히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구독 서비스에 대한 고삐를 죄고 있다.


뚜레쥬르는 월 구독료 7900원으로 주 1회 프리미엄 식빵(生生 생크림 식빵, 통우유식빵, 고메버터식빵, 흑미찹쌀식빵) 1종을 받을 수 있는 식빵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다.


1만9900원에 하루 1잔의 아메리카노를 제공하는 커피 구독, 4만9500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받는 모닝 세트 구독도 함께 운영한다. 기존 가격보다 50~80% 할인된 가격인 데다 다른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시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그 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하며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 크레딧스위스에 의하면 올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5300억 달러로 전망된다. 구독경제 시장은 2000년 2150억 달러 규모에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2016년 4200억 달러 대비 26%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최근에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선지급하고 그 기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고 매번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결제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수 있다"며 "그만큼 가격 할인 효과도 커 이용 빈도가 높은 고객일수록 특정 브랜드의 고정 수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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