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높은 청약 열기에 '0주 청약자' 대거 속출할 전망
'0주 배정' 청약자가 150만명 전망…SK바사 보다 6배 많아
증권가, SKIET 관련 수혜주로 'SK이노·대한유화' 꼽아
"SKIET 대신 관련 수혜주라도..."
SK아이테크놀로지(SKIET)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다 증거금을 끌어모은 가운데 SKIET 관련 수혜주를 향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SKIET 공모주를 단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이른바 '0주 청약자'가 대거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IET가 지난 28~2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239.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80조5366억원이 몰렸는데 이는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SKIET 일반 청약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 수의 30%인 641만7000주로 균등 배정 물량은 이중 절반인 320만8500주다.
기업공개(IPO) 주관 증권사는 균등배정 방식에 따라 일반공모 주식 물량의 절반을 청약 계좌에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 남은 절반 물량은 청약 주식 수에 비례해 배정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SKIET의 공모주를 청약받지 못하는 일반투자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IET 일반 청약건수는 474만4557건으로 균등 배정 물량(320만8500주)을 훨씬 웃돌면서 '0주 배정' 청약자가 150만명(중복포함)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당시에도 높은 청약 열기에 28만명이 단 한주의 주식도 배정받지 못했다.
◆SKIET 수혜주 찾아 나선 증권가…'SK이노베이션·대한유화' 주목
SKIET가 시장 수요에 화답하며 호실적을 기록하자 증권가 역시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졌다.
SKIET 관련 수혜주로는 가장 먼저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이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30일 SKIET의 상장예비심사 통과 소식에 당일 8.78% 오르기도 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SKIET 구주매출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SKIET 주식 1283만400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SKIET의 상장 이후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기존 90%에서 61.2%(4363만3432주)로 떨어진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 끝에 최근 '2조원'의 합의금 지급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이번 SKIET IPO를 통해 소송 관련 합의금 약 60%를 단숨에 충당하게 됐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악재였던 소송 불확실성 제거로 배터리 가치가 극대화되며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합의금 지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존재하나 SKIET 구주 매출(1.3조원), 페루 광구 매각 대금(1.2조원) 등을 통해 이는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용 소재(PE) 1위 업체이자 SKIET에 분리막 원재료를 납품하는 '대한유화'도 대표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 연구원은 "대한유화는 경쟁 심화 우려에도 차별적인 제품 경쟁력과 인증 기간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로서의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주요 고객사인 SKIET 상장에 따른 분리막 PE 가치 재부각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기대된다"도 분석했다.
대한유화의 기업가치가 SKIET의 IPO를 기점으로 더욱 정당화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는 분리막, 대한유화는 분리막 PE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라며 "두 회사는 동일한 시장 성장률과 유사한 높은 마진율을 보유하고 있어 동일 그룹(PEER)으로 설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PE의 경우 경쟁사 진입이 더 쉬울 수 있지만 최소 2026년까지 1위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대한유화의 PE 사업부 가치를 8809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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