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여 만에 퇴임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의 뒤를 이을 새 일본 총리가 29일 오후 사실상 결정된다. 현재 일본 다수당인 자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도쿄 시내 호텔에서 3년 임기인 새 총재(27대)를 뽑는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선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기 때문에 이날 뽑히는 자민당 총재가 내달 4일로 예정된 중·참의원(하·상원)의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제100대 총리를 맡게된다.
지난 17일 등록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12일간 레이스를 펼친 후보는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1차로 중·참의원 의장을 제외한 소속 국회의원(382명)과 같은 수의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표를 합산해 총 764표 중 과반(383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당선한다.
당원·당우 표는 유권자 110만4천336명(지난 16일 현재)이 던진 표에 비례해 각 후보에게 배분된다. 우편 방식으로 진행된 당원 투표는 28일 마감됐고, 오늘 오후 투표에는 전체 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의원들만 참가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를 놓고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일본 주요 언론사의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네 후보가 경합하는 1차 투표에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27일 기준으로 파악한 국회의원과 당원·당우 지지 동향을 종합해 보면 고노가 1차 투표에서 30%대 중반의 표를 얻어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노는 국회의원과 당원·당우 표를 합한 1차 투표에서 300표 이상을 얻겠지만 과반(383표)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으로 교도통신 조사에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일부 부동표 향배에 따른 변수가 있긴 하지만 1차 투표에선 고노가 당선을 확정 짓지 못하는 1위에 오르고, 의원 표 비중이 커지는 결선에서 기시다가 역전승을 거두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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