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견인 동학개미 효과 내년엔 글쎄
자본확충하며 신성장동력 발굴 주목
동학개미 영향으로 증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몸집이 작은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내년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둔화가 우려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체질개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 2조원 이하의 중소형 증권사 12곳 중 11곳이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유안타증권은 3분기 누적 25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4억원에 그쳤다.
이어 △이베트스투자증권(1795억원) △하이투자증권(1751억원) △교보증권(1692억원) △DB금융투자(1434억원) △현대차증권(1400억원) △한화투자증권(1382억원) △IBK투자증권(1186억원) △KTB투자증권(977억원) △한양증권(968억원) △유진투자증권(956억원) △SK증권(49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유진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13억원이기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까지 더해지면 작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유입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일평균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3조208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27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투자은행(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수익구조 다각화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하반기 다소 감소한 부분을 IB부문 실적 개선으로 메웠다.
다만 내년 증권업은 증시 약세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증시 흐름은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1분기 33조3000억원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27조1000억원에서 3분기 26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작년 범세계적으로 대량 공급된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려는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라며 "회수하는 과정에서 증시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들도 약세장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자본을 확충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자기자본 1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교보증권·하이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5곳이었으나 올해 3분기 말 기준 DB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도 자기자본 1조원을 넘겼다.
유진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각각 9457억원·9003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내년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 등 내년 시장의 불확실성은 크기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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