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문사 "포스코 물적분할 찬성"
소액주주 "반대" 인증…국민연금, 24일 회의서 결정할 듯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한 가운데,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문사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상장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오는 28일 포스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자회사 포스코를 두는 물적분할 안건을 상정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가 되고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비상장사로 남는다.
포스코의 임시 주총을 앞두고 ISS가 찬성 의견을 내면서 물적분할 안건의 주총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SS는 국내외 기관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ISS와 함께 양대 자문사로 꼽히는 글라스루이스 역시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포스코의 물적분할에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예전에도 국내 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견을 내왔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물적분할되는 철강 자회사의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가 물적분할되는 철강 자회사를 상장하려면 사전에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못박았지만, 언제든 정관 변경을 통해 상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의 '포스코 소액주주모임' 카페에서는 반대표를 행사했다는 인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8일부터 의결권을 가진 주주를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의 최대주주로 9.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음으로 미국 씨티뱅크(7.30%), 우리사주(1.41%) 순이다. 나머지 81.54%의 지분은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다.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려면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하고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ISS를 비롯해 주요 자문사들이 찬성을 권고한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물적분할에 반대한 바 있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서다. 국민연금은 LG화학에 대해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우려 등이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도 "핵심 사업 부문의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의 선택은 24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4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여부·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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