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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원도심도 청약 '미계약' 속출

  • 송고 2022.10.24 13:45 | 수정 2022.10.24 13:46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인덕원·평촌 브랜드 단지 절반 이상 '미계약'

인근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발목

ⓒEBN DB

ⓒEBN DB

집값하락 우려 및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이 주택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약불패'로 여겨졌던 수도권 원도심에서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높아지면서 미계약분이 대거 속출했다.


24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분양한 '인덕원 자이 SK 뷰'는 오는 25일 50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 특별공급 377가구에 1414가구,일반공급(1·2순위) 522가구에 2900명이 몰린 바 있다. 당시 경쟁률은 특별공급 3.8대1, 일반공급 5.6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반공급 전체 모집 대상 899가구의 절반이 넘는 508가구(56.6%)가 '줍줍' 물량으로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안양시 동안구에서 분양했던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역시 2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특별공급 95가구 모집에 837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8.81대1을 기록했다. 일반공급(1·2순위) 83가구 모집에는 981명이 몰리며 11.8대1의 높은 경쟁을 보였다. 그러나 청약 신청자 중 111명이 계약을 포기했다.


지난 8월 29일부터 9월1일까지 청약을 진행했던 수원시 권선구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단지'는 일반공급(1·2순위) 당시 128가구 모집에 681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했던 곳이다. 평균 경쟁률 5.32대1의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이 중 80가구의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1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전용84A 타입 1가구 △전용 84B 타입 5가구 △전용 84C 타입 17가구 등 총 2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물량 소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비슷한 사례는 경기도 성남시에서도 나왔다. 지난 7월 분양한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는 특별공급 37가구 모집에 161명, 일반공급 47가구 모집에 304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지만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단 한 것도 없었다. 총 분양물량 74가구는 4차례의 무순위 청약에서야 완판됐다.


이처럼 청약 신청 후에도 미계약이 쏟아지는 것은 원도심 아파트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오는 25일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인덕원자이SK뷰는 전용면적 59.9㎡이 약 7억7800만원으로 공급된다. 인접 단지인 '인덕원 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9.9㎡ 최근 매매가격 7억7000만원보다 높다.


수원아이파크시티10단지 분양가 역시 인근 시세보다 높은 편이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약 6억8042만~7억3902만원이다. 앞서 분양한 아아파크시티5·6단지(2015년 준공)에서 올해 3월부터 8월 셋째 주 까지 거래된 동일면적 실거래가격 6억5000만~7억1000만원 대비 높다. 인근 시세를 리드하는 수원아이파크시티 7단지(2016년 준공)와 비교해도 시세차익 기대는 적은 편이다. 해당 단지는 올해 3월 8억4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은 청약요건 부적격으로 당첨이 취소되는 사례가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분양가 부담, 집값 하락을 우려한 청약자 자진 취소가 다수"라며 "고분양가 분양과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무순위 줍줍=억대 시세차익'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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