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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기 미분양 보름새 14% 증가

  • 송고 2022.12.12 10:07 | 수정 2022.12.12 10:10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미분양 5795가구…3년 만에 최대 물량

수원·용인·평택 32% 집중

경기도내 미분양 주택 수가 3년 만에 6000가구 수준으로 불어났다.ⓒ연합

경기도내 미분양 주택 수가 3년 만에 6000가구 수준으로 불어났다.ⓒ연합

경기도 미분양 주택 수가 보름만에 715가구 더 늘어 6000가구에 근접했다. 도내 중심 도시인 수원·용인·평택시에서 이같은 미분양 증가세를 주도해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 외곽에서 중심지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1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집계된 도내 미분양 주택은 총 579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말보다 715가구(14.1%) 불어난 수치로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고금리 여파로 실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데다 시세 대비 분양가 고점 인식도 강해지면서 청약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분양업계에서 "최초 발표되는 '순위내 청약 경쟁률'에 의미부여를 할 수 없게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15일까지 보름간 도내 미분양 증가세는 △수원시(0→134가구) △용인시(234→326가구) △평택시(742→1370가구) 등이 이끌었다.


수원에서는 대우건설이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 시행·시공하는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 총 1664가구 중 13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평택에서는 화성산업이 시공하는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 총 1296가구 중 759가구가 미분양됐다.


당초 이들 두 단지는 각각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 및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주요 산업단지와 가까운 '직주근접' 이점을 내세워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파인베르의 경우 1순위 합산 평균 경쟁률이 8.54대 1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지만 최종 계약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용인에서는 서광종합개발이 공급하는 '동천역 트리너스'에서 총 94가구 중 92가구가 미분양 등록됐다. 신분당선 동천역 역세권 입지로 분당·판교와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 등을 내세웠지만 분양 결과는 달랐다.


세 지역 외에도 10월 말까지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안성시(1357→1333가구)와 양주시(729→706가구), 의왕시(499→442), 화성시(202가구) 등은 11월에도 미분양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적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지역의 미분양 증가세는 당분간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시장에서는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도 강해진 반면, 연말을 앞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 물량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집계를 보면 이번 달(12월) 일반 분양 물량은 총 3만8449가구로 이 가운데 61.7%(2만3731)가구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특히 최근 미분양이 부쩍 늘고 있는 안양·평택·광명 등 수도권 남부에 대단지 공급이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대출 부담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분양 경기 침체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부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고금리 악재를 해결할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편 통상 시도별 미분양 집계는 월 1회 기준으로 진행됐으나 최근 미분양이 급증세를 보이자, 국토교통부는 올 4분기부터 월 2회 집계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지자체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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