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평형 84㎡형도 4.7대1 경쟁률에 그쳐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세 하락에 미분양 공포도
분양 시장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향후 계약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4786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와 관심을 받았지만 고분양가라는 인식으로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국민 평형인 84㎡형은 분양가가 12억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해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4.7대 1에 그쳤다.
또한 복도식으로 지어지는 전용 39㎡A의 경쟁률은 1.04대 1, 전용 49㎡A는 1.55대 1의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와 부동산 시세 하락 등으로 청약 시장이 급격하게 가라앉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쟁률 외에도 청약에 중요 기준이 되는 가점에도 이례적으로 낮은 점수가 당첨되기도 해 주목받았다. 청약홈에 따르면 전용면적 29~84㎡, 총 16개 타입을 모집한 올림팍파크 포레온의 최저 당첨가점 평균은 45.9점으로 나타났다. 최저점은 20점으로 전용면적 49㎡에서 나왔으며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에서도 35점으로 당첨이 가능했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이 기준인데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부양가족(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으로 사실상 원하는 평수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70점대 이상을 유지했어야 했다. 반면 20점은 1인 가구가 청약통장 가입기간 10년 이상, 무주택기간 1년 이상(만 30세부터)이면 쌓을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약 1만20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이고 서울지하철 5·9호선 더블역세권, 준수한 학군 등 많은 장점을 가져 ‘10만 청약설’까지 제기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업계에서는 계약률이 얼마나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3.3%까지 오르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내년까지도 기준금리 인상 릴레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자 부동산 경기도 침체기에 들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시세도 하락하자 분양가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당첨자들이 당첨을 포기할 수도 있어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미분양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분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 경쟁률인데 둔촌주공은 충분한 메리트를 갖추고 있고 84㎡의 경우 어차피 중도금 대출이 안 돼 금리 영향은 비교적 덜 받는다고 볼 수 있다”며 “59㎡ 이하의 소형 평수 물량이 해소되지 않을 순 있지만, 미분양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