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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 1000조원 시대, 카드사는 '역성장'

  • 송고 2023.02.09 15:02 | 수정 2023.02.09 15:50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수수료제한·조달금리 상승 영향…카드사, 올 해 역성장 우려

조달금리 상승, 수수료 인하가 맞물리면서 카드사 역성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픽사베이

조달금리 상승, 수수료 인하가 맞물리면서 카드사 역성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픽사베이

카드 결제 금액이 사상 최대를 경신했지만 카드사들의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등한 조달금리, 전년보다 낮아진 카드 수수료율 여파다. 이에 대부분의 카드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성장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국민카드 등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641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KB국민카드도 전년비 9.6% 줄어든 37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37억원(2%) 증가한 20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전기(3분기) 대비 42.2% 급감한 260억원에 그쳤다.


이는 카드 승인액 증가세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021년보다 12.3% 증가한 1097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승인액이 1000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카드승인액은 최근 2년 사이 120조원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카드 사용 급증에도 카드사 실적이 저조해진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여신전문채권, 여전채) 금리 급등 영향이 컸다.


여전사들은 필요 자금의 대부분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지난해 연초 여전채(AA+ 3년물)는 2%대의 초저금리로 발행됐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10~11월에는 6%대로 급등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이후 카드사들이 수익률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카드사들이 부담한 이자비용도 늘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7107억원을 냈고, KB카드는 5096억원을 지불했다.


낮아진 카드 수수료율도 발목을 잡았다. 2021년까지 카드사들은 연 매출액 5억~10억원 가맹점 1.4%, 10억~30억원 가맹점 1.6%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는 이보다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됐다. 연 매출액 5억~1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4%→1.25%, 10억~3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5→1.6%로 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크게 높아졌고, 레고랜트 사태 이후에는 정점을 찍었다"라며 "낮은 수수료율에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업계의 4분기 이후 실적은 대체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카드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6223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카드사들보다 적은 신사업 투자,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금리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조달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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