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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질수록 인기"…유통가 新트렌드는 '대용량'

  • 송고 2023.07.14 14:13 | 수정 2023.07.14 14:13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편의점 업계, 소량화서 대용량으로 선회

GS25, 점보 도시락 인기…정식 상품 전환

식품 업계도 대용량 대열에…가성비 강조

스타벅스, 트렌타 출시…"제품군 확대 검토"

GS25는 최근 용량을 크게 늘린 '점보'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출시 직후 새우깡, 포카칩 등을 제치고 스낵 매출 1위를 차지했다.ⓒGS25

GS25는 최근 용량을 크게 늘린 '점보'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출시 직후 새우깡, 포카칩 등을 제치고 스낵 매출 1위를 차지했다.ⓒGS25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가운데 가성비를 강조한 대용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소량화에 주력했던 편의점 업계가 대용량으로 전략을 선회한 가운데 식품 업계도 대용량 열풍에 가세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GS25는 최근 용량을 크게 늘린 '점보'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출시 직후 새우깡, 포카칩 등을 제치고 스낵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일반 팝콘 상품 대비 6배에 달하는 특대형 스낵(400g)이다. 가격은 6900원으로 소용량 팝콘 대비 10g당 20~30% 가격이 저렴하다. 같은 달 GS25가 출시한 혜자로운맘모스빵도 인기몰이 중이다.


빅사이즈(420g)로 기획된 혜자로운맘모스빵은 '김혜자 브랜드'를 베이커리로 확장한 첫 번째 상품이다. 지난달 기준 GS25 베이커리 부문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기존 팔도 도시락(86g)을 8.5배 키운 초대형 컵라면 '점보 도시락'은 출시 직후 5만개 물량이 완판됐다.


당초 GS25는 점보 도시락을 한정 수량만 시범 운영할 방침이었지만, 전국 가맹점과 고객들의 추가 물량 요청 쇄도에 정식 상품으로 전환했다. 특히 점보 도시락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실제 점보 도시락 구매자 중 89%가 1030세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불황형 소비 경향 확대로 편의점 대용량 상품이 매출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차별화 대용량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얼음도 대용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 따르면 대용량 벤티 컵얼음(400g)의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약 2년 만이다. 벤티 컵얼음은 일반 컵얼음(180g)과 빅 컵얼음(230g)보다 용량이 두 배가량 큰 컵얼음을 말한다.


제품별 매출 순위를 보면 올해 대용량(빅 컵얼음·벤티 컵얼음) 컵얼음의 매출 비중은 일반 컵얼음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 2021년 대용량 컵얼음의 매출 비중이 54%로 일반 컵얼음을 뛰어넘은 데 이어 올해에는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CU는 컵얼음 차별화도 시도 중이다. 최근 위스키·하이볼 열풍에 발맞춰 '온더락 빅볼 아이스'와 '콰트로 빅볼 아이스'를 출시했다. 이달에는 곰돌이 모양의 얼음컵을 출시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컵얼음은 편의점에서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상품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라며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제품을 출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업계도 대용량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최근 가격 부담은 낮추고 용량은 늘린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200입'을 출시했다. hy는 윌 브랜드 최초로 떠먹는 요거트를 출시했는데 중량은 450g에 달한다. 대용량 제품인 만큼 여러 차례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상단에 캡을 적용했다.


hy와 지난 2015년 출시한 대용량 야쿠르트인 '야쿠르트 그랜드'는 최근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야쿠르드 그랜드의 용량(280㎖)은 기존 제품의 4배 이상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초코파이보다 크기는 키우되 마시멜로 함량을 높인 '빅사이즈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초코파이 개당 중량은 40g으로 늘었고, 마시멜로 함량은 약 12%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1리터(L)에 육박하는 초대용량 '트렌타(TRENTA)' 사이즈를 한정 출시한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이란 뜻으로 스타벅스는 30온스(887ml) 용량을 트렌타로 이름 지었다.


스타벅스는 트렌타 사이즈를 올해 여름철에만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한정 판매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스타벅스는 두 달간 한정 판매 이후 고객 반응과 의견을 살핀 뒤 트렌타 사이즈 판매 기간 및 제품군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 비중이 높은 상품들을 중심으로 대용량 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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