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는 ‘이윤’뿐이 아니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공생을 위한 ‘선’의 가치 추구가 업계 내 주요 과제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해당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는 물론 가시적인 재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EBN은 <2023년 연중기획: 선한 기업이 ‘희망’이다>를 통해 동반성장 및 ESG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선한’기업들을 독자에게 알리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제공하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한기업이라는 사회경제적 현상에 대한 현실적 영향력도 점검할 계획이다. 기획에 포함된 선한기업은 동반성장위원회‧한국ESG기준원‧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추천한 기업에서 선정됐다. [편집자주]
한화그룹이 총 88만부를 제작·기증한 점자달력이 있다. 도서출판 ‘점자’의 점자달력이다.
2000년부터 한화가 제작,배포, 기증 점자달력은 매년 시각장애인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점자달력은 2000년 한 시각장애인이 메일을 통해 김승연 회장에게 도움을 호소해, 탁상용 점자달력 5000부를 제작, 무료로 배포하면서 한화와 인연을 맺게 됐다.
시각장애인 개인 및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제작 부수가 확대되어 현재는 연간 5만부를 제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누적 발행부수는 약 88만부에 이른다. 한화는 매년 실사용자들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담아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달력의 편의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도서출판 점자는 독서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향상과 알 권리, 읽을 권리를 보장하고, 장애인의 문화복지 확대에 이바지하고자 설립된 출판인쇄 전문 사회적 기업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점자책, 큰 글자, 음성 AI 등을 활용해서 출판하고 인쇄물을 제작하는 사회적기업이자 장애인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암사동에 위치한 점자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점자도서관으로, 기존에는 이곳에서 책을 제작하고 보급하며 도서관 기능과 출판사 기능을 같이하고 있었는데 제작 기능을 출판사로 전문화하고 분리 하면서 점자가 설립된 배경이 있다.
점자는 점자 인쇄물의 제작과 발송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점자도서, 점자형 선거 공보물, 점자 간행물, 점자 메뉴판, 점자 안내문, 점자 명함, 큰 글자 도서, 점자 큰 글자와 음성 AI가 결합된 BF 도서 등을 제작하고 지선, 총선, 대선 등 선거철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투표 보조 연구나 선거 공보물 제작, 국회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회의자료를 제작한다.
이동도서관을 통해 특수학교나 맹학교, 공공도서관, 일반 학교 등에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역사 및 문화 관련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점자 교육, 점자 학습서 개발, 점자 검사도구 개발, 점자 평가뿐 아니라 디지털 도서와 학술연구용역으로도 사업을 넓혔다.
주 고객은 문체부, 교육부, 복지부, 과기부, 국토지리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과 같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군구청, 공공도서관, 서점, 중앙정부에서 발주 받은 기획사 등이 있다.
점자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을 넘나드는 파트너를 찾아서 현안을 사회적문제로 인식하고 솔루션을 함께 발굴할 계획”이라면서 “장애당사자가 국가 복지기관에서 서비스를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서비스영역이 이제는 개인 예산제가 되면서, 도서출판점자도 국가기관과 협력해 공공문서를 제공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만들어서 개인이 점자 인쇄 등 사회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이밖에 시각장애인들의 디지털 도서나 전자 점자를 제작하는 툴을 개발해서 사업을 좀 더 확장하고자 하는데 아직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에 대하여 홍보를 통해 인식을 개선해나가려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점자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함께 멀리’라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후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70년 역사에 걸맞은 깊은 책임감으로 한화는 다 함께 살아갈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안에 정착한 ESG 경영과 ‘함께 멀리’의 철학이 일류 한화의 이름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도 경영과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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